클라우제비츠는 전장에서는 모든 정보가 불확실하고 우연이 지속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지휘관은 정보를 판단하고, 새로운 계획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러나 군사 분야 인공지능(AI)은 이러한 전장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전쟁을 비롯한 군사작전에서 AI를 활용한 정보 분석 및 대안을 제시하는 의사결정지원체계는 이미 현실화됐다.
이란 미납 초등학교 오폭사건과 킹스칼리지런던의 대규모언어모델(LLM) AI를 활용한 핵 위기 시나리오 워게임 연구 결과(21번 진행, 20번 핵 사용 승인)는 군사 분야에서 AI 활용이 항상 긍정적 결과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AI 전문가들 역시 군사작전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동화 편향’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자동화 편향’이란 군사작전에서 AI 활용이 가속화할수록 인간 지휘관이 과도한 정보 분석과 대안 검토에 걸리는 시간적 압박으로 ‘AI의 결정과정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감시하지 못한 채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제안된 선택지를 승인’만 하거나 ‘인지적 과업을 AI 의사결정체계에 위임함으로써 독립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을 이른다. 즉 AI는 전장을 분석하고 표적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전장 안개’를 걷어 낼 수 있지만, 지나친 AI 의존은 오히려 인간 지휘관의 판단을 흐리는 ‘또 다른 전쟁의 안개’가 될 수 있다.
미래 군 지휘관들에게는 AI의 효용성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활용·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미국 J. D. 밴스 부통령도 지난 5월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 공사 생도들이 전쟁의 지휘관이 될 것이며, 미래 전쟁에서 선조들이 지켜 온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고자 의사결정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술을 활용해 더 뛰어난 지휘관이 되도록 하되 결코 기술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공군사관학교도 미래 지휘관이 될 생도들이 AI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활용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학위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또한 생도들이 개발한 AI 파일럿을 이용한 공대공 교전 시뮬레이션 경진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AI 시대 대한민국 안보의 초석이 될 사관생도들이 AI 기반 무기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스스로 판단·분석해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장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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