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멘슈 정신으로 이룬 원팀의 성과

입력 2026. 08. 21   17:23
업데이트 2026. 08.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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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섭 육군대위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화생방특수임무단
지호섭 육군대위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화생방특수임무단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방사성 물질 취급이 잦은 임무 특성상 전·평시 방사선 안전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내부 전문가 확보는 화생방 대응 역량과도 직결된다. 

국군화생방방어연구소에서 방사능분석연구장교로 근무할 때 ‘방사능 대응 역량 강화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당시 군 생활의 큰 화두였다. 그 답을 연구보조병과 함께했던 ‘점심시간 스터디’에서 찾았다. ‘개인의 성장이 곧 부대의 성장’이라는 공감대 아래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 그 목표는 원자력 분야에서 권위 있고 공신력 있는 면허 중 하나인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일반면허(RI 면허)’ 취득이었다.

RI 면허는 방사선원(源)을 안전하고 정당하게 취급할 수 있는 법적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는 면허다. 원자력 이론과 방사선 취급기술, 관계 법령 등 고도의 전문지식을 평가해 그 자격을 국가에서 인증·관리한다. 평균 합격률이 5~10% 내외에 불과해 방사선 분야에서 따기 어려운 면허로 손꼽힌다.

하지만 기존에 취득한 방사선 관련 석사학위의 이론적 토대 위에 공인된 실무자격이 더해짐으로써 우리 부대의 방사능 분석 및 대응 역량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준비과정은 예상대로 녹록지 않았다. 그때마다 시험을 같이 준비하며 서로 의지했던 연구보조병이 큰 힘이 됐다. 우리는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기에 시험 준비기간 동안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휴게실에서 수식과 법령을 인출하는 연습을 했다. 주말에도 수집한 시험정보를 공유하며 짝 토의 및 상호 티칭을 하며 한 주간 배운 내용을 정리했고, 서로 놓치는 개념은 없는지 재확인했다. 이렇게 우리는 계급을 떠나 원팀(One-Team)이 돼 서로의 든든한 페이스메이커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 나갔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현실의 한계와 고난을 극복하고 스스로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상을 ‘위버멘슈(Ubermensch)’라고 칭했다. 피로가 어깨를 짓누를 때마다 나를 일으킨 것은 사령관님께서 아침 상황회의 때 공유해 주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약함을 깨부수는 위버멘슈의 교훈이었다.

위버멘슈적 마음가짐과 원팀 정신으로 마침내 우리는 ‘동시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는 내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과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는 군인으로서 큰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압도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최정예요원으로서 활약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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