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대학 학생장교로서 지난 1월부터 튀르키예 수탁생을 후원하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도 튀르키예 수탁생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이 관계가 70여 년 전 한반도 전장의 기억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
6·25전쟁 발발 직후 튀르키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제83호에 따른 군사지원 요청에 신속히 응답해 여단급 부대를 파병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참전 규모는 2만1212명으로, 16개 참전국 가운데 네 번째였다. 튀르키예 군은 군우리전투와 금양장리전투 등에서 중공군의 포위망을 돌파하며 유엔군 전선 유지에 기여했고, 유엔군사령부는 튀르키예 여단에 암호명 ‘북극성’을 부여했다.
북극성은 밤하늘의 별이 시간 흐름에 따라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홀로 제자리를 지키는 별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신뢰와 방향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이유다. 튀르키예 군인을 ‘북극성의 후예’라고 부르는 데는 튀르키예 군인에게 보내는 신뢰, 참전용사의 헌신에 대한 감사, 양국 간 변치 않는 전우애를 이어 가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70여 년 전 튀르키예 군은 8000㎞의 거리를 뛰어넘어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싸워 준 형제였다. 오늘날에는 미래 전장을 같이 준비해야 하는 전우의 위치에 있다. 무인체계와 인공지능(AI)이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대에 양국의 군사협력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특히 튀르키예 군이 축적해 온 무인기 분야의 강점은 우리 군이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발전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튀르키예인은 한국을 칸 카르데시, 즉 ‘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른다. 수탁생을 후원하면서 군사협력은 결국 양국 간 군사적 환경의 상호 이해에서 깊어진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으며, 양군 간 군사협력의 가교를 잇는 거름 역할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 군 참전용사가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보여 준 헌신을 잊지 않고 인연을 이어 간다면 북극성이 방향을 잃지 않듯이 피로 맺어진 인연 속에서 우리의 기억과 협력 또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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