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 ‘종합대’ 지향
총장은 장성보다 민간 교수가
군대윤리 습득·체력 단련 중요
역사성 접목 ‘일류’ 탈바꿈을
정부가 가칭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사관학교 유지를 강조하는 논리와 미래 군사력 운영에 맞도록 통합해야 한다는 정부 논리가 대립하고 있으나 정작 국군사관학교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지 않다.
저자는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종합대학교인 사관학교 교육 목표와 군 전문인력 육성 목표를 고려해 다음과 같은 발전방안을 제안한다.
우선, 명칭이 구시대적이다. 국군은 초기 건국 용어로서 지금은 ‘국방’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국방사관학교’로 바꾸는 것이 시대 흐름에 적합하고, 더 큰 사관학교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
국군사관학교는 생도 학사 학위를 위한 기초 인문사회학, 공학, 이학, 첨단과학 등을 교육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종합대학교가 돼야 한다. 특차 선발과 전액 국비 지원으로 선발된 생도가 입학한 사관학교가 현재 어느 수준이고, 생도들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차제에 국내 일류 종합대학교로 탈바꿈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특히 기초 인문학, 이공학, 응용과학 분야 저명 교수를 영입해 파격적 대우와 연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생도들의 지(智)가 배양돼 임관 후 첨단화·과학화하는 차세대 무기·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방위산업연구소가 채택할 첨단 응용과학을 전공학과로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국군사관학교 총장은 반드시 민간 교수가 맡아 생도 학사 학위 전공을 어느 일정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러면 그동안 ‘장관급 장성’이 교장으로 부임해 실무 군사작전 경험을 사관학교에 접목하려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캐나다 왕립통합사관학교(RMCC)의 경우 총장은 내각이 임명하고, 교장은 국방부가 임명한다. 교장은 군수지원과 시설 관리만 담당하나 졸업식은 국방부를 대표해 주관한다.
생도 리더십의 바탕인 덕(德)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생도는 재학 때 다양한 덕을 배양해야 한다. 임관 후에는 직업주의와 전문적 성과 위주 경쟁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교장, 교수, 훈육관, 참모 직위 모두에 모교 출신이 오니 생도들이 어떻게 사회 변화와 군사전략 변화 흐름에 따른 리더십을 덕으로 형성하겠는가?
마지막으로 군대윤리다. 많은 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생도 자치제를 통해 군인정신을 함양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는 큰 오해이자 사관학교의 병폐다. 치열한 수능을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한 생도 후보생이 가입교 과정에서 사관학교의 신성함을 인지하고, 민주주의적 생도 자치제를 토대로 리더십과 군대윤리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경험한 생도 자치제를 생각하면서 학년별 보직과 ‘무조건 명령 복종 외에 무엇을 군대윤리라고 익혔지?’ 하는 의문이 있다. 이제는 생도에게 전시 국제인도법에 기초한 군대윤리와 평시 공인이자 시민으로서의 군대윤리를 구분해 교육해야 한다.
문제는 생도 체력(體力) 단련을 위한 군사교육이다. 국군사관학교 생도들은 하계·동계 휴가 기간 사관학교를 ‘생도 군사교육대’로 축소한 별도의 군사교육대에서 마련한 군사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기초 군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는 초군반에서 배우는 군사지식이 아니다.
호주 국방사관학교(ADFA) 캠퍼스는 호주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의 캔버라 분교다.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MCC)는 인접한 Queen’s University와 학점을 교류하며, 하계·동계 휴가 시 각 군 군사교육대에서 군복을 입고 교육을 받는다. 저자는 RMCC 생도들이 휴가 때 군사훈련을 통해 ‘대학생’이 아닌 ‘생도’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시설이다. 이는 재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려도 생도사는 하나의 건물로 설계하고, 군별 사관학교의 역사성을 접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현재 각군 사관학교의 역사적 건물을 해체해 국군사관학교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국군사관학교가 역사성을 갖춘 국내 일류 종합대학교로 탈바꿈해 성공할 수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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