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멈추고, 4일간 불을 밝히던 종합상황실의 모니터도 하나둘 꺼졌다.
44만 구민이 거주하는 인천시 연수구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총무과장으로서 매년 실시하는 을지연습이지만, 올해 연습을 마무리하며 느끼는 감회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창밖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구청 앞 광장과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 뒤로 종합상황실의 수많은 모니터 화면 속에서 부처별 엄중함과 긴장감이 교차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중동전쟁의 양상은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군사기지보다 사회기반시설인 발전소, 정수장, 주요 통신망, 다중이용시설, 지방정부의 행정전산망에 집중되고 있다. 전력 공급이 끊겨 병원이 마비되고, 상수도망이 오염되며, 디지털 행정망이 멈춰 서는 등의 위협으로부터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어 최후의 보루가 군부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도 막중함을 느낀다.
이번 을지연습은 그간 충분한 사전준비 및 군·경·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로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실제 훈련으로 완벽히 보완할 수 있었다.
주민 신고(백색가루)부터 신고 접수, 신속한 현장 출동, 화생방부대 탐지, 소방 특수구조단, 군부대 불순분자 추적, 환자 후송 등 유기적이며 협조된 행동으로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총무과장으로서 이번 연습에 참가하면서 비상상황은 언제·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평소부터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통합방위 실무조직과 인력·물자·시설·통신체계 등을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하고, 각 부서가 자신의 임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본다.
이번 연습과정에서는 여러 부서와 유관기관이 각자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며 긴밀하게 협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보며 재난이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관기관 및 부서 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의사소통, 명확한 지휘체계가 갖춰질 때 비로소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번 연습에서 확인된 성과와 부족한 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직원들이 비상대비업무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특히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반복적인 점검과 교육으로 조직의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