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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대위(진)
해병대2사단 2포병여단
해병대2사단 포병여단 포병대대의 사격지휘장교로서 임한 첫 포탄사격훈련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사격훈련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초임 사격지휘장교로서 포병의 ‘뇌’를 지휘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깨닫게 해 준 기회였으며, 부대 입장에선 해병대 최초 155㎜ 포병부대이자 ‘표준형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마지막 부대로서 임하는 사격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곧 맞이할 ‘K9A1’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한편으론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화력의 상징이었던 K9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자부심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다가왔다.
첫 사격을 지휘해야 하는 장교로서 수킬로미터 밖의 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했다. 사격지휘소 인원들과 밤을 새워 가며 사격제원을 점검했고, 기상과 지형이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를 반복해 분석했다. K9 자주포의 정밀한 사격을 입증하는 것만이 전력화를 앞둔 우리 부대의 임무 수행력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믿어서다.
포탄사격 현장의 굉음과 연기 속에서 우리가 산출한 제원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직하게 포탄의 궤적을 그려 냈다. 철저한 준비와 반복된 절차가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됐을 때의 짜릿함은 사격지휘장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번 사격훈련에서 느낀 가장 큰 소득은 결국 화력을 지배하는 것은 ‘사람’이며 완벽한 포탄사격의 완성은 ‘팀워크’에 있다는 점이다. 사격지휘소에서도 도출한 1밀(mil)의 오차 없는 제원이 무전기를 통해 포반으로 전달되고, 포반원들이 신속하게 사격 임무를 마치며 포탄을 장전하는 일련의 과정은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서두르지 않고 확신이 설 때까지 확인을 거듭하는 사격지휘소의 신중함과 거친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한 포반원들의 숙련도가 결합됐기에 아군의 방패가 될 완벽한 화력이 보장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포성은 멈추고 사격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우리 부대 앞에는 ‘K9A1 전력화’라는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다. 한층 발전된 첨단 장비를 맞이하기 전 우리는 앞으로의 교육훈련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포탄은 정직하다. 준비된 제원과 땀방울의 무게만큼 날아갈 뿐이다. 우리 부대는 이번 사격훈련을 발판 삼아 더 강한 해병대 포병으로 거듭날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 지시가 하달되면 쏜다’는 포병의 사명과 해병대의 무적해병 정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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