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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원사
육군5포병여단 창조대대
유격훈련은 군인의 한계를 시험하는 훈련이다.
20년 전 처음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유격훈련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두려운 과정이지만, 그 시간을 견뎌 낸 장병들은 한층 강한 군인으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 20년째 육군 포병으로 복무 중인데, 같은 유격훈련이 시대와 함께 변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 훈련방식은 달라졌지만 장병을 강한 전투원으로 육성한다는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육군의 유격훈련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1960~1980년대 유격훈련은 극기와 정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험준한 산악을 오르고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신의 한계를 이겨 내는 과정 자체가 목적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사회 변화와 함께 훈련문화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훈련 중 안전사고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면서 군은 강도는 유지하되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안전장비를 보강하고 의료지원체계를 강화했으며, 훈련절차를 체계화했다. 이는 훈련을 약하게 만든 게 아니라 장병의 생명과 전투력을 함께 지키기 위한 변화였다. 2010년대 이후 현대전의 양상은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 드론과 정밀타격체계, 인공지능(AI) 기반 감시체계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전장의 모습을 바꾸면서 군인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유격훈련 역시 극기 중심에서 실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장병 개개인의 전투 수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육군이 시행 중인 집중체력단련주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올해 육군5포병여단 창조대대 역시 집중체력단련주를 운영하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 6월 2주간 진행된 집중체력단련주는 단순히 정해진 운동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체력관리와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을 접목해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집중체력단련 전후로 장병들의 체성분 측정과 신체 계측, 운동 능력을 측정하고 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수치로 확인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강인함은 남고 방식은 진화한다. 장병들이 스스로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고 데이터와 과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군문화를 만들어 갈 때 육군은 더욱 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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