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방부 특별성과포상금 수상자 장병희 중령
다섯 번의 문턱 넘어 99% 호응으로…
초급간부 열악한 수당체계·봉급 등 개선하려
국회 법안소위 노크했지만 5차례나 보류 ‘쓴맛’
칠전팔기 정신으로 2025년 6월 국정과제 반영
3월 임관장교 가입률 99%…협력이 빚은 결실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군인들. 그중에서도 더 길고 고된 헌신의 길을 기꺼이 선택한 초급간부들은 우리 군을 굳건히 지탱하는 척추와도 같다. 그러나 최근 병사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초급간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박탈감은 남모르게 커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국방부 복지정책과에 근무하는 장병희 해군중령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근본적인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지난 3월 3일 첫선을 보인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초급간부들의 자산 형성 기반을 튼튼히 마련해주겠다는 장 중령의 2년여에 걸친 치열한 고민과 뚝심, 그리고 수많은 관계자의 협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국방부는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해 장 중령을 ‘제1회 특별성과포상금’ 수상자로 선정했다. 조수연 기자
소외된 초급간부 처우, 뚝심으로 빚어낸 해법
장 중령이 간부 전용 적금 신설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것은 2024년 1월 보수정책담당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병 봉급과 장병내일준비적금 지원금이 대폭 인상되며 병장 기준 월 20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졌다. 반면, 직업군인으로서 더 길고 험난한 길을 걷는 초급간부들의 처우 개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장 중령은 기본봉급 인상이나 수당체계만으로는 열악한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과 재정경제부 회의실 문을 두드리며 간부적금 신설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역설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를 기획하고 도입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2024년 3월 기획에 착수해 법안 발의를 끌어냈지만, 국회 법안소위의 문턱은 높았다. 하반기부터 5차례나 법안 심사가 보류되는 실패를 맛봤다.
특히 ‘단기복무장려금’과의 재정 지원 중복성을 우려한 재정당국의 ‘부동의’가 가장 큰 암초였다. 장 중령은 포기 대신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장기복무 선발자 등 사각지대 대상자(약 6000명)로 타깃을 다듬어 우회 설득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2025년 6월 국정과제에 반영됐고, 마침내 8월 정부 예산안에 적금 예산을 정식 편성시키는 기적을 썼다.
론칭까지 단 6개월, 불가능을 가능케 한 ‘원팀’의 헌신
최종적인 법률 개정안이 공포된 것은 2026년 2월이었지만, 장 중령의 시계는 이미 새출발을 앞둔 3월 신임 장교들의 임관식에 맞춰져 있었다. “장기복무 간부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3월에 맞춰 반드시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법 개정이 완료되기 전인 6개월 전부터 후속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붙이는 강수를 뒀다.
금융사업자 선정부터 3000건이 접수된 명칭 공모전 진행, 숏폼·리플릿 제작, 국방인사정보체계(DB) 연동, 전용 가입 플랫폼 개발, 금융기관 실무 토의, 시행령 개정, 대망의 업무협약식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했던 ‘전력 질주’는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한 부서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 중령은 영광을 협력 기관 담당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은 김은성(현 기획조정실장) 당시 보건복지관님”이라며 “법안소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수정안을 밤새 고민해 주셨고, 일주일간 법안소위 위원님들을 빠짐없이 찾아가 설득해 주셨다”고 말했다.
마지막 6개월을 함께 버텨준 과원들의 헌신도 핵심 열쇠였다. 까다로운 시행령 개정을 매끄럽게 처리한 이혜주 주무관, 공모전 아이디어를 세밀하게 분류한 이제원 육군중위, 행사 진행을 도운 강지웅 육군중령의 피땀이 녹아 있다. 아울러 DB 연동의 마법을 부린 윤준용 육군원사, 가입 플랫폼을 개발한 군인공제회C&C, 정산 프로세스 기초를 닦아준 국군재정관리단 문민정 육군상사까지. 이 모든 노력이 맞물려 기적적인 론칭을 이뤄냈다.
자산 증식 기쁨…“기회 놓치지 않도록 부대 관심 절실”
수많은 서류 뭉치 속에서 시작된 한 장교의 집념과 원팀의 헌신은 굳건한 제도가 돼 우리 군 초급간부들의 내일을 밝히고 있다.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묵묵히 땀 흘리는 군인들의 노고에 국가가 응답하는 가장 확실하고 따뜻한 위로이자 강력한 응원이다. 특히 구조부터 초급간부를 향한 극진하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 달 최대 30만 원까지 불입 가능한 이 상품은 만기 시 일시금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병사 적금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바로 ‘매월 정부지원금 정산 지급’ 방식을 전격 도입한 것이다. 초급간부들에게 단돈 1원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원금 통장과 정부지원금 통장을 분리 개설해 이자를 독립적으로 챙길 수 있게 설계했다. 그 결과 만기 시 원금 포함 약 2300만 원이라는 든든한 목돈은 물론 총 155만 원에 달하는 쏠쏠한 이자 혜택까지 거머쥐게 된다. 매월 꽂히는 정부지원금을 직접 확인하며 자산 증식의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도록 안배한 것.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3월 임관한 장교 중 99%가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변동성 심화에도 전체 가입률 97%(약 3000명)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평균 납입액도 한도액에 육박하는 월 29만9000원에 달해 실질적인 자산 형성 창구로 자리 잡았다.
매년 1만 명 정도의 장기복무 선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3년 후에는 매년 약 1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간부 복지사업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장 중령은 이 제도가 중장기적으로 우수 인력의 장기복무 유인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장 중령은 “국방정책 공무원들은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그 이면의 치열한 땀방울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로 그 과정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꼭 부탁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장기복무 선발 후 ‘다음 달 12일까지’라는 가입 기간을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개개인의 확인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지휘관들께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초급간부들이 소중한 혜택을 상실하는 일이 절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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