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부터 고야까지…태양의 나라, 예술의 순례길

입력 2026. 08. 14   15:12
업데이트 2026. 08.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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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展
한가람미술관서 내년 1월 20일까지

 

미겔 빌라드리치 ‘나의 장례식’(1910). 사진=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미겔 빌라드리치 ‘나의 장례식’(1910). 사진=히스패닉 소사이어티



중세부터 20세기까지 스페인 미술 500년의 흐름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린다.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는 한국·스페인 수교 76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과 도서관의 컬렉션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다.

스페인 미술은 유럽 미술사 속에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지중해 무역 경로와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받아들여진 비잔틴 문화의 영향과 수 세기에 걸친 이슬람 문화의 유입, 그리고 기독교 전통이 어우러지며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는 차별화된 예술 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회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작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에는 엘 그레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란시스코 고야를 비롯해 호아킨 소로야, 이그나시오 술로아가, 호세 구티에레즈 솔라나 등 스페인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원화 95점이 소개된다. 종교적 신념의 빛과 인간적 고뇌의 어둠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스페인 미술의 고유한 예술적 여정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중세의 종교화와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황금기라 불리는 바로크 회화, 고야와 낭만주의 회화, 풍경과 빛을 담아낸 외광회화, 스페인의 일상과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풍속화, 그리고 전통과 근대의 특징이 공존하는 모더니즘 회화까지 스페인 미술의 변화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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