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무기의 세계 - 대만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도입
美 육군 M1A2C 기반 맞춤형 개량
열화우라늄 장갑 대신 일반 복합
조준·사격 동시에 다음 표적 탐지
정규 전투편제 작전 투입 실전 검증
드론 방어 위해 상부에 덮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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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대만군 최대 규모 군사훈련 ‘한광 42호’는 대만 육군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2019년 미국이 판매를 승인한 지 7년 만에 전량 도입을 마친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가 처음으로 정규 전투편제 상태로 작전에 투입된 것. 대만 육군의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도입 과정과 그 의미, 필자가 직접 한광 42호 훈련 현장에서 마주한 M1A2T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도 지연
M1A2T는 대만이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넣은 전차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대만에 M1A2T 전차 108대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의 결정이다. 애초 첫 물량은 2023년 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방산 생산라인이 적체되면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총사업비는 최종적으로 405억2415만 대만달러 규모로 확정됐다. 전차는 미국 오하이오주 리마 합동시스템제조센터와 앨라배마주 애니스톤 육군기지에서 생산됐다.
대만 육군은 전차가 도착하기 전부터 운용·정비인력 확보에 나섰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48명, 84명씩 미국 기갑훈련기지에 파견해 조기 교육을 이수했다. 이는 신형 장비 전력화 초기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였다.
M1A2T의 대만 인도는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분 38대는 2024년 12월 신주 후커우 기갑훈련지휘부에 인계됐고, 2차분 42대는 지난해 7월 타이베이항에 하역됐다. 마지막 3차분 28대가 지난 4월 26일 타이베이항에 도착하면서 108대 전량 도입이 최종 완료됐다. 이 가운데 10대는 육군 장비훈련부에 남아 인력 양성용으로 쓰이고, 나머지 98대는 실전부대에 편성됐다.
전력화도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육군 584기갑여단은 2025년 10월 31일 대만군 최초로 M1A2T 전차대대 공식 취역식을 가졌다. 이후 기계화보병 269여단도 운용부대로 지정돼 타이베이 수도권을 지키는 북부 기갑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미군형과 다른 대만 맞춤 사양
M1A2T는 미 육군의 최신형 M1A2 SEPv3(M1A2C)를 기반으로 한 수출형 모델이다. 전자 장비와 엔진 대부분이 개량됐지만 수출 규제로 인해 미 군용 열화우라늄 장갑 대신 일반 복합장갑과 폭발반응장갑을 채택한 것이 미군형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방어력 면에서 M1A2C가 1000㎜급인 데 비해, M1A2T는 700㎜급으로 알려져 있다.
화력은 120㎜ 활강포를 기반으로 한다. 대만 국방부는 ‘예리 프로젝트’를 통해 2000m 거리에서 750㎜급 관통력을 내는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을 포함해 총 6종의 고폭탄·철갑탄을 확보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67㎞ 수준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헌터-킬(hunter-kill)’ 사격통제체계다. 포수가 표적을 조준·사격하는 동안 전차장이 동시에 다음 표적을 탐지할 수 있어 교전 속도와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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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실전 데뷔 무대 ‘한광 42호’
이번 한광 42호 훈련에서 M1A2T는 여러 ‘최초’ 기록을 남겼다. 훈련 첫날 새벽에는 제공권이 위협받는 극한 상황을 가정해 어둠을 이용한 장거리 전술기동으로 고가교와 민간 건축물 등 지형을 활용한 대공 위장과 전력보존 능력을 시험했다. 평시 사격장 시범과 달리 실제 전시 이동 시나리오를 처음 적용한 사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지난 7일 연출됐다. M1A2T 전차 4대가 사상 최초로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투입돼 CM-32 ‘운표(雲豹)’ 장갑차 및 공병부대와 함께 중국군의 공수강습을 저지하는 반(反)공중강습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첫날에 일어난 호스토멜 공항 전투에서 보인 우크라이나군의 활약을 참고한 훈련이었다.
훈련 기간 중에는 최근 개통한 단장대교(淡江大橋)를 활용한 교량 방어 훈련도 처음 실시됐다. M1A2T를 도심 종심방어의 2선급 역습 타격 전력으로 배치하는 ‘비대칭 도심 방어’ 개념을 시험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584여단 M1A2T 전차가 타오위안 지역에서 연료 재보급 훈련을 진행하며 무인기 방어용 상부 덮개의 실전 성능도 함께 검증했다.
철망·슬레이트 위장…생존성 확보 최우선
하지만 대만 육군이 M1A2T를 무적의 전차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훈련 현장에서 취재한 M1A2T는 오히려 신중하게 보호받아야 할 자산으로서 생존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해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 상부 덮개를 장착했다. 훈련 내용 또한 주둔지가 공격받았을 경우 은거지에서 작전을 이어가기 위한 재보급 절차를 시행했다. 민간 주차장에 급유트럭을 세워두고 에이브럼스 전차가 급유받는 동안에는 장갑차가 주변을 호위했다. 급유를 마친 전차는 슬레이트와 천막으로 위장한 채 산업폐기물 하차장에 은닉해 적의 공격을 피했다. 현대전에서 전차의 위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진=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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