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 원유 수송 호르무즈 대안을 찾아라

입력 2026. 08. 13   17:15
업데이트 2026. 08.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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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새 수송로 찾기 한창
오만만·홍해에 송유관 공사도
한·일·인도 저장시설 확대 나서

중동 산유국들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바닷길이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은 크게 위축됐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전쟁 이전 하루 2000만 배럴에서 현재 370만 배럴로 급감했다.

걸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도록 송유관과 관련 인프라를 건설·확장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저장 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에서는 아부다비 육상 유전을 잇는 제2의 원유 수송관을 깔기 위해 24시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우회 수송 능력이 하루 360만 배럴로 2배 늘어나 아부다비 육상 원유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국제 유조선에 실을 수 있게 된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가스 사업 확장에 82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를 투입하는 한편, 동부 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을 신설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1201㎞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여기에 하루 100만~200만 배럴을 추가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제유 제품을 운송할 수 있는 소규모 병렬 송유관까지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걸프 산유국들은 원격 비축 기지 확보에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꽉 막히더라도 소비지 근처에 미리 원유를 쌓아두겠다는 전략에 따라 한국, 일본, 인도 등의 석유 저장시설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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