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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준 소령
육군2기갑여단
군인의 사명은 단순히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나라를 지키는 굳건한 의지와 더불어 공동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군인의 품격은 완성된다. 현재 육군2기갑여단 정훈참모로서 장병들의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을 돕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며칠 전 우리 부대원의 뜻깊은 미담 사례 하나를 식별했다. 한 부대원이 30년 동안 묵묵히 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보도자료로 작성해 언론매체에 전하면서 그의 선행이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그의 삶을 글로 정리하며, 한 군인의 깊은 품격과 삶의 무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그 부대원의 삶 속에서 묵묵한 헌신의 무게를 느끼며 자연스레 깊은 존경심이 생겨났다. 사실 나 역시 지난해부터 한 단체에서 봉사활동의 추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선물로 건네는 사진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육원을 방문했지만, 오히려 그 아이들의 밝은 미소에서 큰 행복을 얻곤 했다.
당시 추억을 떠올려 보니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을 보듬어 온 그 부대원의 발걸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껴졌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며칠 후 평소와 동일하게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한 간부가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제주 감귤과즐이 담겨 있었다. 봉투에는 ‘제주도에서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하다가 문득 생각나…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또한 한 장의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작은 이웃사랑 실천이 벌써 30년이 됐습니다. 흰머리가 자라는 저를 보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도 저로 인해 누군가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보니 그 봉투는 미담 사례 부대원이 전달한 것이었다. 그 순간 잠시 말없이 봉투를 바라봤다.
문득 과거 육군22보병사단에서 복무했던 정훈참모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정훈장교는 정신전력교육 시간에 장병들이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껴야 한다. 각종 문화공연을 통해 실무자는 바쁘지만 장병들이 마음껏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누군가의 고귀한 행동을 세상에 알려 그 사람이 더 빛나도록 돕는 순간에 큰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체감했다. 언젠가 또 다른 따뜻한 이야기가 우리 부대 어딘가에서 조용히 피어나길 기대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군인의 품격을 가장 아름답게 증명해 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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