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뚫는 전우애

입력 2026. 08. 12   15:51
업데이트 2026. 08.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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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원사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김영탁 원사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는 지난달 전북 부안군 일대에서 해상침투훈련을 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바다, 거센 파도가 연신 얼굴을 덮친다. 숨 고를 틈도 없이 특전대원들은 다시 물살을 가른다. 눈앞엔 끝이 보이지 않는 3㎞ 이상 장거리 전투수영 코스. 바다에서 팀원들은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지친 대원 곁에는 언제나 팀장과 선임담당관이 함께했다. “조금만 더 가자.” “할 수 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다시 힘을 불어넣는다. 동료들은 속도를 늦춰 뒤처진 전우를 기다리고,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대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도착하는 게 아니라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끝까지 다 같이 도착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기러기와 같다. 철마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기러기는 홀로 날지 않는다. 선두가 바람을 가르다가 지치면 뒤로 물러서고, 다른 기러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서로의 부담을 나누기에 먼 거리를 끝까지 날 수 있다.

대원들도 다르지 않다. 거센 파도 속에서 누군가 지치면 다른 전우가 곁을 지키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보탠다. 결국 우리를 목적지까지 이끈 것은 서로를 끝까지 믿는 마음이었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적 해안으로 은밀하게 침투하고, 임무 수행 중 마주하는 하천이나 저수지 같은 수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침투 능력을 익히는 과정이다. 특전대원에게 물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반드시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전장이었다.

세계 최강 대체불가 특전사에게 강한 체력은 기본이다. 전우를 믿는 마음, 서로의 호흡, 반복된 훈련으로 몸에 밴 해상 침투전술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실전에서 통하는 침투 능력이 완성된다. 그래서 천마부대 특전대원들의 전우애는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천마부대 대원들은 해상침투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겨 낸 것은 파도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두려움과 한계를 극복했고, 그 과정에서 전우를 더욱 깊이 신뢰하는 방법을 배웠다. 끝까지 함께 임무를 완수하는 힘, 내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소중한 전우. 그것이 특전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며, 가장 강한 전투력이다.

오늘도 특전대원들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정신을 가슴에 새긴 채 오직 대한민국 수호라는 국군의 사명을 실행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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