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의 고리’…콜롬비아 역대급 강진

입력 2026. 08. 11   16:33
업데이트 2026. 08.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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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4…사망자 최소 132명
현지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듯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도스케브라다스에서 지진 후 주민들과 긴급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도스케브라다스에서 지진 후 주민들과 긴급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이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를 강타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규모 7.4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32명, 부상자가 최소 570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탓에 이 집계치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현지 언론의 발표를 기준으로 피해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실종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고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일관되고 정확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지질청(SGC)에 따르면 오전 7시34분에 발생한 이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로부터 서쪽으로 약 400㎞ 거리의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이며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이 충격은 이웃 나라인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느껴졌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의 페레이라다.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60㎞ 거리에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성당 탑을 비롯한 건물이 부서지는 영상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콜롬비아 세번 째 대도시인 칼리에서도 곳곳에서 건물이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건물이 최소 30개 붕괴했고 그중 10곳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원(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점)은 깊이가 110㎞로 상대적으로 깊다. 깊은 지진은 지표에 있는 시설물에 충격을 덜 주는 경향이 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남긴 이유는 규모가 7.4로 워낙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규모 7대의 강진은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수백 개의 위력을 가진다는 추산이 있다.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칼리에 1000명의 치안 인력 추가 파견을 약속하며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지역에는 혼란을 틈탄 약탈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과 군 인력이 시가지에 배치됐으며 칼리, 아르메니아, 마니살레스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이번 콜롬비아 지진으로 인한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에는 800여 명의 교민이 있으며, 대부분 수도인 보고타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수도 보고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진앙이 보고타로부터 서쪽으로 약 230㎞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붕괴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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