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통, 무인단속 장비로 탈바꿈

입력 2026. 08. 10   16:25
업데이트 2026. 08.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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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5비 김병철·양철현 대위 개발
제작비 저렴하고 업무 부담 줄여줘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자체 개발한 무인 과속 단속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자체 개발한 무인 과속 단속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부대 제공



버려진 쓰레기통으로 만든 모형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24시간 과속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인단속 장비로 발전했다.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공군 장교 2명이 각자의 전문성을 합쳐 시중 제품보다 저렴한 장비를 직접 만들어냈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10일 “군사경찰대대 김병철 대위와 양철현 대위(진)가 영내 교통안전을 높이고, 현장 단속요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량 무인단속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 장교가 개발에 뛰어든 것은 기존 단속 방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현장에 단속요원을 배치하는 방식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고, 시중의 무인 차량 속도 표지판은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에 달해 부대에서 여러 대를 설치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출발은 소박했다. 두 장교는 단속 장비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운전자의 감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먼저 사무실에서 버려진 쓰레기통을 활용해 모형 단속함을 제작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약 3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 캠코더와 태양광 패널,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등 필요한 부품을 하나씩 보강하고 반복해서 시험했다.

완성된 장비는 차량의 속도를 측정해 LED 전광판에 표시한다. 운전자가 자신의 주행속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제한속도를 넘긴 차량이 식별되면 내부 캠코더에 기록이 남는다.

전원 문제도 해결했다. 태양광으로 자동 충전되도록 만들어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24시간 운용할 수 있다. 제작비는 대당 약 45만 원에 불과하다.

두 장교의 서로 다른 전공도 장비 개발 과정에서 시너지를 냈다. 항공전자학과를 전공한 김 대위가 센서와 표시부, 전기·전자계통·소프트웨어를 담당했고, 미술대학 출신인 양 대위(진)는 장비 가공과 도색을 맡았다.

김 대위는 “현장 단속요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고 부대 교통안전에 이바지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 5G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단속이 가능하도록 장비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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