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훈련 대신하는 기술이 아닌
더 과학·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
최적 훈련방법 제안할 순 있지만
강인한 체력·정신력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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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더 이상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AI를 중심으로 조직과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이 국가 경쟁력과 조직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
국방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AX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우리 국방부도 AI 기반 국방혁신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드론 운용, 영상 분석, 정보 융합, 지휘결심 지원 등 AI는 현대전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군은 미래 전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해군사관학교는 AI 열풍 이전인 2018년부터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 왔다.
체육 분야에서도 2019년 전투수영 해양안전 모니터링 시범사업, 2021년 실감형 체력단련(조정) 시스템 개발, 2022년 5G 기반 스마트캠퍼스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등 교육훈련에 최신 기술을 꾸준히 접목해 왔다.
그 과정에서 기대했던 기술이 빠르게 사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변화도 경험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소중한 기반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방부 ‘AX 스프린트(Sprint) 사업’에 선정돼 AI 기반 생도 체력관리 및 부상 예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로봇 운동기기와 무인 체력검정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인별 체력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운동처방과 부상 예방체계를 마련해 미래형 전투체력관리체계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다년간 스마트 체육사업을 추진하면서 깨달은 점은 최첨단 기술 하나가 교육훈련을 바꾸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교육훈련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교육훈련의 목적을 실현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최근에는 AI가 모든 문제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군 교육훈련은 단순히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으로 판단력과 체력, 정신력, 임무 완수의지를 기르는 과정이다.
일반 교육계에서도 생성형 AI는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일 뿐 사고와 성장과정을 대신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AI는 훈련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훈련을 더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이라도 팔굽혀펴기 한 개를 대신해 줄 순 없고, 10㎞를 대신 뛰어 줄 수도 없다.
AI는 부상 가능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훈련방법을 제안할 순 있지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전투력을 만드는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오늘도 스스로 훈련장을 찾는 군인의 의지와 실천이다.
이번 AX 사업에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최신 AI가 아니라 어떤 장교를 길러 낼 것인지였다. AI가 어디까지 교육을 지원해야 하는지, 생도가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연결해야 교육훈련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했다.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빠르게 발전할 것이며, 장교들은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이해하고 교육훈련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최신 기술이 우리 군의 교육훈련 목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교육훈련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AX 시대의 리더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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