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영웅을 기억한다는 것

입력 2026. 08. 10   15:33
업데이트 2026. 08.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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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대령 육군훈련소 27교육연대
이우진 대령 육군훈련소 27교육연대



“2002년 6월 29일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억합시다.”

지난 7월 대한민국 육군훈련소 충무강당에서 제2연평해전 영웅이 육군의 심장인 우리 600여 명에게 던진 강연의 마지막 메시지다.

2018년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고급과정 27기로 수학하던 중이었다. 모든 국민이 2002년 월드컵에 열광할 때 서해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제2연평해전의 영웅, 참수리 357정 부정장이셨던 이희완 선배님께서 같은 교육생으로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 만나 인사할 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선배님과 인연을 맺어 한 해를 함께 지냈다. 가장 최근엔 지지난해 12월 용산 CGV에서 영화 ‘하얼빈’ 시사회 무대 인사를 준비하고 계신 선배님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눴다(당시 선배님께서는 국가보훈부 차관이셨다).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대원들과 함께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면서 국화꽃 다발과 술병을 들고 제2연평해전 묘역을 찾았다.

고(故)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께 술을 한 잔씩 가득 따라 올렸다. ‘오늘은 조금 취하셔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고, 그렇게 7월 10일 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예비역 해군대령이자 전 차관님을 육군훈련소로 모셔 24년 전 영웅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강연 참석자 중 약 3분의 2가 2002년 이후 출생자였기에 대부분 연평해전을 영화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지휘관에게 연평해전 얘기를 듣는다는 것은 분명 흔한 기회가 아님은 물론 그 감동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었다. 강연 막바지에 울려 퍼지는 잔잔한 음악과 화면을 채운 영웅들의 이름, 그들의 목소리에 흐르는 눈물과 목메어 옴을 느끼며 대한민국 육군훈련소 부대원들은 영웅들께 단체 경례를 올렸다.

“충성!”

누구나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보다 이전에 우리는 과연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을까? 잊히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먼저 기억해 내야 한다. 2002년 6월 29일 서해에서의 그 영웅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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