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장 대비 7대 군수정책 시행
열쇠 없는 무기고·가전 세척 서비스
훈련·작전에 전념하는 여건 조성
‘군대 보급’ 하면 조건반사처럼 떠오르는 땀내 나는 풍경이 있다. 장병들이 일렬로 서서 무거운 보급품 상자를 릴레이로 나르던 수작업의 현장이다. 하지만 국방부의 국방혁신 기조에 발맞춰 이제 그런 ‘아날로그식’ 물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채비를 마쳤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던 자리는 포장용 박스를 척척 접어 내는 협동로봇과 무거운 짐을 가뿐히 옮기는 무인지게차가 완벽히 대체했다. 전방위적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의 도입으로 우리 군 물류 전 과정이 완벽한 ‘자동화시대’로 진입했다.
육군은 7일 세종시 육군종합보급창에서 하헌철(소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주관으로 ‘군수 정책설명회’를 열고 1보급단 스마트물류센터 운영과정과 함께 미래 전장에 대비한 7대 주요 군수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육군은 현재 2등급 수준인 스마트물류센터를 육군종합보급창 예하 3개 보급단 전체로 확대해 1등급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물자 입고부터 불출까지 전 과정을 AI·로봇을 활용해 통합관리하는 지능형 창고관리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정비 분야 역시 AI와 빅데이터를 접목, 고장을 예측해 필요한 시점에 정비하는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기반 상태기반정비체계로 전환한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부대관리와 장병 체감형 복지정책도 속도를 낸다. 육군은 모바일업무체계폰(AMOS)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생체인증기술을 연계해 무기고·탄약고를 관리하는 ‘열쇠 없는 육군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존의 물리적 열쇠와 수기 기록을 대체하는 이 시스템은 올해 3개 부대 시범적용을 거쳐 2034년 전 부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장병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370억 원의 예산을 책정, 28개 부대에 가전제품 세척·정비를 지원하는 ‘클린 앤드 케어(Clean & Care)’ 서비스를 도입한다. 1일 급식비도 1만6000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미래 작전 지속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첨단 인프라도 전력화한다. 산악·고립지역에는 탑재 중량 40㎏급 수송드론을 이용해 신속한 물자 지원 능력을 확보한다. 아울러 작전용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상무대에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육군 최초의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시범사업인 ‘아미그리드(Army-Grid)’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 부장은 “민간의 전문 역량과 AI·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을 군수현장에 접목해 장병들이 훈련과 작전에만 전념하는 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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