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으면 쏠 수 없다

입력 2026. 08. 07   15:31
업데이트 2026. 08. 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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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중사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장영훈 중사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천봉여단 드론교육장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교육장은 시뮬레이터와 3D 프린터, 정비대, 실내외 비행장을 한곳에 집약한 여단급 패키지형 드론교육시설이다. 단순히 조종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필요한 부품을 직접 설계해 출력하고, 손상된 기체를 자체 정비해 다시 비행시키는 전 과정을 하나의 공간에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천봉여단 드론교육장 구축의 출발점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에서 비롯됐다. 당시 여단은 화력 운용의 핵심을 ‘결심속도’라고 판단했다. 이에 관측 보고 접수와 동시에 지휘관의 결심과 화력 운용이 함께 이뤄지는 자동지휘결심체계를 자체 개발해 훈련에 적용했다. 그러나 실제 대항군이 활동하는 훈련이었음에도 여단 지휘소에 가시화된 적의 규모는 실제보다 한참 못 미쳤다. 전장 가시화의 불비는 곧바로 화력 침묵으로 이어졌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쏠 수 없었고, 적시적인 작전 명령 하달도 제한됐다.

여단은 훈련 복귀 후에도 그 교훈을 놓지 않았다. 지난 4월엔 무인항공기(UAV)의 실시간 영상정보와 개발 프로그램을 보완·결합해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실험에 임했으며, 실시간 관측-결정-타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관측자료가 입력되는 즉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명령이 하달되는 흐름을 실제 사격으로 검증한 것이다.

이번 드론교육장 개소는 그 노력의 결실이자 새로운 출발선이다.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과 기술도 이를 운용할 사람이 없으면 전투력으로 이어질 수 없다. 교육장은 바로 그 틈을 메우기 위한 공간이다. 우리는 이 교육장을 특정 특기의 전유물로 두지 않고 예하 대대가 순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드론이 소수 인원의 전문장비가 아닌 소부대의 기본 전투수단이 돼야 해서다.

‘패키지형 교육장’이라는 이름에도 분명한 의미가 담겨 있다. 교육과 제작, 정비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뤄지면 숙달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다. 이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배우고 만들고 정비하며, 다시 비행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어 가도록 했다. 작은 부품 하나가 부러져도 스스로 출력해 되살리는 부대, 보급선이 흔들려도 기체를 다시 띄우는 부대.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드론 조종이 가능한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전장을 먼저 보고, 스스로 만들고, 끝까지 운용할 수 있는 드론전사를 키워 내고자 한다. 천봉여단 드론교육장은 그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쌓이는 작전 경험과 반복된 숙달이 미래 전장에서 우리 장병의 생명을 지키고, 전장의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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