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장기화에…美 무기 재고 급감

입력 2026. 08. 09   16:31
업데이트 2026. 08. 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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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유럽 배치 물량까지 차출
무기고 재건에 2년 이상 걸려
전쟁부, 신속한 무기 생산 압박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의 무기 재고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고갈되며 아시아·유럽에 배치된 물량까지 차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런 무기 부족은 이들 지역의 미군 전력을 약화할 뿐 아니라 중국·러시아가 대담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6개월 가까이 이란을 폭격하면서 제조에 수년이 걸리는 고가 미사일 수천 발이 소모됐고, 이란의 보복공격 방어에 방공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는 아시아·유럽을 향한 무기 인도 지연으로 이어졌다.

NYT는 미국 정부가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려 하지만 중동전쟁에서 1500발 이상 소진된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을 재건하는 데는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 당국자 2명은 현재 이 미사일의 재고가 1700발 미만이라고 했다.

한 당국자는 전술 감시자산을 중동으로 돌리고 방공자산을 철수함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방어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자체 핵무장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우려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미국의 전력 재건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아는 중·러가 원하는 시점에 매우 ‘의도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무기 재고 부족의 위험성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고 믿고 공격 강행을 결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과 미 전쟁부(국방부)는 무기 부족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부가 자국 방산업계에 신속한 무기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전쟁부 메모에 따르면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은 지난 5일 주요 방산기업에 서한을 보내 “핵심 전력의 납품 증대 및 속도 향상,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21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년이 걸리는 개발주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사업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생산력을 즉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업계에 “전쟁부의 지속적인 대량 주문을 지원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본 투자 및 시설 확장방안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WP에 따르면 중동전쟁 첫 달에만 미국은 850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0발 이상의 패트리어트 및 사드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아울러 전투 초기 수주간 1300발 이상의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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