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예방이 곧 전투력이다

입력 2026. 08. 06   15:44
업데이트 2026. 08. 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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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소방위 
서울 성북소방서
안전교육 육군인증강사


기후변화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주의보와 경보로 이뤄진 기존 2단계 폭염특보체계를 넘어서는 일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하는 최상위 경고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올해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극단적 폭염은 군 내부의 온열질환자를 증가시키며, 이는 치명적인 비전투 손실로 이어진다. 소방관이자 안전교육 육군인증강사로서 매년 여름철 재난 현장과 군부대 안전활동을 동시에 마주하며 장병들의 건강을 깊이 우려해 왔다.

실제로 국군의무사령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민간 응급의료기관의 온열질환자가 2818명으로 집계되는 동안 군에선 민간 대비 월등히 높은 비율인 119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31명(69%)으로 가장 많았고 신분별로는 병사가 875명(73%), 계급별로는 환경 적응기간이 필요한 일병·이병이 539명(45%)으로 집중됐다. 이는 지휘관들이 왜 선제적으로 온열질환 예방에 돌입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명확한 지표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열사병과 열탈진은 고위험질환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의식장애와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체온 40도 초과) 증상을 동반하는 가장 위험한 응급상황이기에 즉각 후송해야 한다. 반면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고갈되는 열탈진은 차고 젖은 피부가 특징이며,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으므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과 수분을 보충해 주면 된다.

장시간 열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폭염이 정점에 달하는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기본이다. 임무 수행이 불가피한 군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 발 앞선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지휘관과 장병들은 국군의무사령부가 제시하는 △온열질환 위험성 평가 △단계적 열순응훈련 △꾸준한 현장 점검 △안전보호물자 활용 등의 예방·관리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부대별 여건에 맞춘 철저한 위험성 평가는 온열질환을 차단하는 첫걸음이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의 폭염 대비 3가지 건강수칙인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휴식하기도 반드시 실천하자. 이 세 가지 수칙의 첫소리를 따서 만든 ‘무사히’라는 단어로 이를 기억하기를 제언한다. 온열질환 예방은 단순한 개인의 건강관리를 넘어 우리 군의 굳건한 전투력을 보존하는 가장 적극적인 전투 준비다. 모든 장병이 올여름 폭염을 안전하게 극복하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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