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끝 모르는 가뭄
원자로 가동 중단 전력난 심화
물류·관광 직격탄 성장률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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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40도에 근접했으며 이탈리아는 전국 27개 주요 도시 전체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고 45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튀니지는 정전이 일상화가 됐을 정도다. 오스트리아 기상청은 지난 4일과 5일에 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지독한 폭염이 단순히 ‘불편’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은 이미 여러 나라가 전력난과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력발전소들마저 잇따라 가동을 멈추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번 주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된 헝가리는 팍스 원전의 원자로 4기 중 3기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마지막 1기도 5일 오전 기준 출력을 설계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운전하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진 탓이다. 기업과 가정에서는 전력 사용량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헝가리 정부는 가뭄으로 냉각수를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남은 원자로 1기의 가동마저 포기해야 할 최악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사정도 비슷하다. 유럽 중남부를 흐르는 사바강의 수온이 높아지고 유량은 감소하면서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원전인 크르스코원전(NEK)은 보도자료를 통해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단계적으로 출력을 낮출 것을 예고했다. NEK는 크로아티아에도 전력을 공급한다.
라인강의 수위가 최저치를 계속 갈아 치우면서 독일에는 일부 화물운송 서비스가 중단됐고 상당수 선박이 적재량을 크게 줄여 운항하고 있다.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물류 동맥이 가뭄으로 막히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독일 경제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크루즈를 중심으로 관광업 비중이 큰 강변마을 경기에 미칠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독일 싱크탱크들은 이번 가뭄 탓에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4%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초 기대한 0.5% 안팎 성장 전망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스트리아는 동부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41.2도가 관측되면서 7월에 이어 8월에도 폭염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일부 관측소의 강수량 부족률이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먼 대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화북·화동·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은 냉방 수요 급증으로 주요 지역의 최대 전력수요가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산둥성 쯔보의 전날 낮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올랐고 랴오닝성 안산 38도, 톈진 37도, 후베이성 우한 36도, 베이징 35도를 기록했다. 기상당국은 앞으로 열흘 동안 랴오닝성 일부 지역과 동북 지역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폭염 대비를 당부했다. 최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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