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젖줄에…유럽 곳곳 곡소리

입력 2026. 08. 04   16:15
업데이트 2026. 08. 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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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위 낮아져 내륙 물류망 마비
농작물 마르고 식수 공급도 비상

유럽의 일상적 경제활동이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륙의 젖줄인 다뉴브강과 라인강 수위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아져 농업, 전력생산, 물류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렇지 않아도 억눌린 경제성장세가 더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독일 서부 쾰른과 네덜란드 로비트에서 측정된 라인강 수위가 관측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에서 흑해로 흐르는 다뉴브강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나치 군함 잔해와 매머드 유해가 모습을 드러낼 정도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도 연일 최저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강줄기가 이처럼 말라붙은 것은 폭염을 동반한 극심한 가뭄 탓이다. 뜨거운 날씨에 비마저 내리지 않으면서 화물선 좌초 위험 때문에 물류가 마비되고 농작물이 말라비틀어지며 관광업도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가늘어진 물줄기는 물류망도 마비시키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내륙수로인 라인강의 대표적 병목 구간인 독일 카우프의 항행 가능 수심은 지난달 31일 기준 2018년 최저 기록인 25㎝까지 떨어졌다. 수심이 낮아지면서 화물선은 평소 적재량의 20~30%밖에 싣지 못하고 있다.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는 수위 저하로 대형 바지선 운항이 어려워지자 뒤스부르크 제철소의 쇳물 생산을 줄였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뭄에 따른 타격이 확산할 경우 경제성장률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카르스텐 브레츠키 거시경제팀장은 가뭄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이 단시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앞서 예측했던 0.8%가 아닌 0.5%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라인강 가뭄이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0.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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