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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괜찮습니다. 함께하면 됩니다.”
매일 아침 위병소를 지나며 하루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됐다. 임관식에서 계급장을 달던 날의 설렘은 여전하지만, 첫 야전에서 보낸 한 달은 교범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교육기관에서 배운 이론은 야전의 기본이 됐지만, 실제 부대는 훨씬 역동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특히 포병대대로 전입해 생소한 참모 업무와 훈련 준비 속에서 매일 새로운 과제를 마주했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과연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과 두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 마음이 가장 컸던 순간은 첫 주간 정신전력교육을 준비하던 날이었다. 수차례 참고자료를 읽어 보고 장병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 교육 준비상태 등을 확인했지만 교육 당일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고,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멘토 선배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주변 전우들과 협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해 줬다.
돌이켜 보면 그날의 경험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지휘관과 선배 장교, 부사관들은 바쁜 일과 중에도 먼저 손을 내밀어 업무를 알려 줬고 전입 동기들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나칠 때마다 힘차게 경례를 건네는 장병들의 모습은 이 부대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 줬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우리 부대가 추구하는 ‘서로 존중하며 함께하고 행복한 부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누군가는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눴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같이 고민하며 답을 찾아갔다. 신임장교로서 짧은 시간 안에 부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원동력을 준 것도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덕분이었다. 강한 부대의 전투력은 뛰어난 개인에게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같이하려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몸소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첫 한 달을 지나 새로운 걸음을 준비한다. 앞으로도 수많은 훈련과 임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마주할 순간도 있겠지만 첫 야전에서 배운 ‘함께의 힘’만큼은 잊지 않겠다. 언젠가 또 다른 신임장교가 우리 부대의 위병소를 처음 통과하는 날, 이번에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서로를 믿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 가장 강한 조직이라는 믿음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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