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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승리의 핵심 요소는 결국 ‘사람’이다. 전투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계급이나 직책이 아니다.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 이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전투력이다.
최근 참가한 ‘한미 친선 태권도 경연대회’는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줬다. 국적과 언어, 군복의 색깔은 달랐지만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진 전투원이었다.
‘전투겨루기’에 참가했다. 발차기 중심의 일반 겨루기와 달리 주먹 공격은 물론 상대를 넘어뜨리는 기술까지 허용되는 실전적인 종목이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순간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찰나의 판단과 결단이 승패를 좌우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신의 판단을 믿으며 행동해야 한다는 점은 실제 전장환경과도 닮아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 훈련을 이어 가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일과 이후와 주말시간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체력과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단련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사(戰士)처럼 만반의 준비를 하며 스스로를 갈고닦았다.
상대와 마주한 그 순간에는 계급도, 직책도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방을 존중하되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이러한 의지는 한계를 마주한 순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됐고, 단련된 체력은 그 의지가 실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줬다. 그 결과 값진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우승의 기쁨은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남은 것은 메달이 아닌 우리가 같은 목적을 가진 ‘전사’라는 사실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군복을 입었지만 강한 상대와 마주했을 때 물러서지 않는 용기, 한계에 다다른 순간 한 걸음 더 내딛는 의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투지의 발휘는 잠시 잊고 지냈던 군인으로서, 전사로서 갖고 있던 DNA를 일깨웠다.
대회 우승은 부대 명예를 드높이는 성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군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필승의 신념과 임전무퇴의 정신, 이를 뒷받침하는 체력과 전투력은 국적과 임무를 초월해 모든 전투원이 공유하는 가치였다.
한미 태권도 경연대회는 승패를 겨루는 경연을 넘어 서로의 전사 기질을 확인하고 함께 호흡하는 자리였다. 임무와 역할은 다를지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는 같았다. 그날 경기장에서 우리 모두는 국적과 병종, 계급을 넘어 하나의 ‘전사’로 굳건히 연결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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