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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 가는 요즘, 우리는 어쩌면 너무 ‘정확한 박자’에 맞춰 살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출근시간은 칼같이 지켜야 하고, 업무 성과는 숫자로 증명해야 하며, 인생의 계획은 오차 없이 채워져야 한다는 믿음이 늘 곁에 있다. 그러나 역사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시간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남겼다. 아주 대단한 기술도 결코 이기지 못한 진리가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은 한 번 흘러가면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스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를 떠올려 본다. 그는 트로이전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전쟁과 파도 위에서 보냈다. 그가 마침내 고향 이타카에 도착했을 때 그는 위대한 승리자였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승리의 영광뿐 잃어버린 시간은 되찾을 수 없었다. 그가 항해하는 동안 아들은 훌쩍 커 버렸고, 아내의 청춘은 저물었다. 영웅은 집을 찾았지만, 그와 함께 웃고 떠들던 ‘그때 그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아 있다. 우리는 흔히 ‘미래’라는 불확실한 보상을 위해 ‘현재’라는 소중한 선물을 자꾸만 미룬다.
여기서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아주 근사하고도 가벼운 안경을 하나 써 볼 수 있다. 바로 음악의 언어다. 삶에는 3가지 리듬이 있다. 첫째는 ‘비트’다. 심장박동처럼 규칙적으로 흐르는 기계적인 시간, 즉 우리가 맞춰야 하는 스케줄이다. 둘째는 ‘리듬’이다. 그 비트 위에서 강약과 길이를 조절하며 만들어 내는 질서, 우리가 계획한 일상의 패턴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을 진짜 매력 있게 만드는 건 바로 세 번째 요소 ‘그루브’다. 그루브는 악보에 적힌 대로만 연주하지 않는다. 음표와 음표 사이를 아주 살짝 밀거나 당기며 연주자의 기분과 영혼을 실어 보낼 때 생겨나는 미묘한 떨림이다. 삶의 그루브란 빡빡한 스케줄(비트)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와 여유를 찾아내는 지혜다.
인생은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완성되는 직선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이 뜨거운 여름의 공기,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 또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이다. 그렇다. 인생의 박자가 조금 틀어지면 어떻고, 조금 느리게 가면 또 어떤가. 완벽한 박자보다 나만의 멋진 그루브가 담긴 인생이 훨씬 더 듣기 좋은 법이다. 우리는 지금 돌아올 수 없는 이 눈부신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답은 유통기한이 있어 곧 사라지겠지만, 삶을 즐겁게 만드는 질문은 유통기한 없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인생은 ‘박자’가 아니라 ‘그루브’로 사는 것이라고 오디세우스는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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