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본 육군의 미래 ‘가고 싶은 육군’을 위한 고민

입력 2026. 07. 31   17:17
업데이트 2026. 08. 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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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소령 육군32보병사단 세종시경비단
박병철 소령 육군32보병사단 세종시경비단



최근 육군에서 인력 획득을 위해 현역 간부들이 모교를 방문해 간부 선발을 홍보하는 사업을 알게 됐다. 학창 시절 3년을 몸담았던 모교인 순천효천고로 달려가 성공적으로 육군 간부 모집 홍보활동을 마쳤다. 교문 앞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달리 교실에서 마주한 후배들의 진로 고민과 군에 대한 호기심은 진지했고, 정복을 입은 선배를 향한 시선도 뜨거웠다. 현장에서 느낀 후배들의 순수한 열정은 중견간부로서 신선한 자극이자 육군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지금 육군은 인구 감소,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의 재조명, 처우 개선 요구 등 복잡한 위기 속에서 ‘유능한 인재 확보’라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기에도 제도와 인식 개선으로 매력적인 육군을 만들어 미래 인재를 육군의 주역으로 이끌어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번 모교 홍보로 육군 모집의 방향성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첫째, 직업군인을 일생 헌신해야 할 ‘업(Vocation)’으로 가두지 말고 꿈을 펼칠 최고의 ‘계단(Career)’으로 브랜딩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만난 후배들은 직업군인을 고려할 때 자신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중요시했다. 육군은 간부들의 처우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넘어 이젠 현행 제도를 고도화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군에 걸맞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위탁교육 및 자격증 취득 지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육군 간부가 되면 사회에서 탐내는 최고 수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브랜딩이 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직종으로 거듭날 것이다.

둘째, 미래지향적이고 스마트한 첨단 육군의 이미지를 후배들과 학부모의 삶 속에 확산시켜야 한다. 직업군인은 단순히 부대를 지휘하는 역할을 넘어 첨단 기술을 현장에서 선도하는 ‘미래형 얼리어답터’여야 한다. 현장에서 체감한 후배들의 군 관련 인식은 매우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며 그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혁신이 필요함을 실감했다. 육군은 이미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외치며 드론·인공지능(AI)·로봇·워리어플랫폼 등을 전투현장에 활용하고 현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전국 거점에 ‘아미타이거 체험장’을 마련하고 학부모·학생들과의 접촉면을 늘린다면 우수한 인재를 획득하기 위한 강력한 홍보수단이 될 것이다.

정예 육군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다. 그 출발점은 유능한 인재 획득이다. 이번 홍보활동은 ‘Z세대’라는 이름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하는 청소년들이 실제론 대한민국을 지킬 소중한 ‘원석’임을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됐다. 이들이 육군이라는 무대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당당한 보석으로 제련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모교 선배이자 장차 선배 장교가 될 우리의 책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혁신한다면 대한민국의 유능한 인재들은 스스로 육군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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