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sualty’를 위한 작은 신호, 호루라기팀

입력 2026. 07. 30   15:58
업데이트 2026. 07.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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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중령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진해기지방어대대
이호성 중령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진해기지방어대대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경기를 볼 때 대다수 사람의 시선은 필드 위를 화려하게 누비는 선수들과 벤치에서 치열하게 지략을 겨루는 감독에게 향한다. 하지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존재는 경기장 구석구석을 선수들과 함께 쉼 없이 달리는 ‘심판’이었다.

심판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다. 그들은 경기장의 공정과 안전을 담보하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다. 반칙이나 부상의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심판은 주저 없이 호루라기를 입에 문다. 날카롭게 울리는 그 호루라기 소리 한 번에 필드의 위험은 일시 정지되고 경기 규칙과 안전은 다시금 바로 선다.

지난 7월 1일 우리 해군에 창설된 ‘사고예방팀’을 보면서 필드 위의 심판을 떠올렸다. 부산, 강원 동해, 경기 평택과 근무 중인 경남 진해까지 주요 거점별로 신설된 사고예방팀이야말로 우리 군의 전투력을 지키는 ‘심판’이자 ‘호루라기’이기 때문이다.

사고예방팀의 궁극적 목표는 단 하나 ‘No Casualty’, 즉 비전투손실 제로다. 이는 단순히 인명사고나 일반적인 안전사고를 막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함정과 항공기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고, 장병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하며 최고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모든 과정이 사고예방팀의 업무 영역이다. 이를 위해 사고예방팀은 각 지역에서 사고예방교육을 하고, 시기별 취약요소를 발굴해 예방순찰과 입회·감독 등의 임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필드의 환경이 바뀌듯이 부대의 안전 취약요소도 시시각각 변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과 같은 한여름은 더욱 정교한 호루라기가 필요한 시기다. 무더위로 인한 근무태만이나 아차사고, 높은 불쾌지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대원 간 마찰 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휴가철을 맞아 외부활동이 늘어난 출타장병들에게 사고예방교육은 필수다.

사고예방팀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휘관이나 군사특기장보다 실무에 정통할 순 없다. 그러나 경기 규칙을 완벽히 숙지한 심판이 한 걸음 물러서 경기를 조망할 때 비로소 반칙이 보이듯이 우리 사고예방팀 역시 한 발짝 앞서 위험을 발견하고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위험이 사고로 이어지기 전 주저 없이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 그것이 오늘날 우리 사고예방팀이 가슴에 품은 다짐이다. 필드 위 장병들이 안심하고 달릴 수 있도록 우리는 오늘도 든든한 조력자로서 함께 뛸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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