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전쟁-육군군수사령부 2분기 독후감 경연대회 최우수상

입력 2026. 07. 30   16:00
업데이트 2026. 07.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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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현 군무주무관 육군종합정비창 항공기정비단
전유현 군무주무관 육군종합정비창 항공기정비단



인공지능(AI)은 기술이 아니라 주권이다. 빼앗기면 되찾을 수 없다.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요즘 부쩍 ‘AI’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결국 두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궁금해서였다. 두 저자는 3~5년 안에 범용인공지능(AGI)이 도래하고, 이를 스스로 확보한 국가는 핵보유국 이상의 국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책의 전반부는 ‘AI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짚고, 중반부는 이 책의 심장인 ‘AI 패권 전쟁’을 다룬다. 후반부는 AI 안전과 안보, 한국의 승부수를 묻는다.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끈질기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전략서에 가깝다.

인상 깊었던 점은 ‘소버린 AI’라는 개념이다. 각국이 굳이 자국 모델을 만드는 이유는 단순한 자존심이 아니다. 핵심 인프라를 남에게 의존하는 순간 AI 속국이 된다는 두려움이 바탕에 깔려 있다. 여기서 기술의 선후보다 가치를 어떻게 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중국의 약진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AI 논문의 약 38%, 피인용 상위 논문 48%를 차지하며 양과 질 모두에서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업 역량이 충분히 무르익지 못하고 인재가 빠져나간다. 그래서 저자는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센터와 초지능연구소 신설을 제안한다. 군 역시 이 흐름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사회의 생산성 격차가 곧 군의 전투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를 부대 단위로 축소하면 그 답은 에지 AI와 온프레미스 대형언어모델(LLM)에 있다고 본다. 보안이 생명인 군의 폐쇄망 환경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내보내지 않고 부대 내부 서버에서 자체적으로 모델을 운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대 단위의 데이터 주권이다.

책의 마지막에선 AI 시대는 아직 초입이며,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한다. 다섯 살 둘째가 군에 입대할 무렵이면 AI 주권은 지금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국력의 잣대가 돼 있을 것이다. 여덟 살 큰아이가 던지는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답해 주기 위해, 두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이 누군가의 AI 속국이 되지 않게 하려면 군에서 근무하는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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