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0여 년 전 이미 국민총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형 사회로 진입했다. 물질적 성취를 넘어 몸과 마음이 평온한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기술 고도화와 개인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트레스,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했고,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명상이 자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뇌 과학자들의 연구논문에서 명상훈련을 꾸준히 하는 경우 편도체 안정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감소, 집중력과 회복탄력성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점차 대중화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인적 자원 관리를 위해 명상센터를 세웠다. 그 후 많은 기업이 임직원 스트레스 관리, 업무 몰입도와 창의력 향상, 소통과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직접 개입하는 게 조직 안정성·효율성 향상에 필수적 요소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명상교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군에서는 인성교육, 상담관 운영,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극적 사후 관리의 한계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10년간 군 전체 사망사고 중 70%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 초급간부 비율이 늘어난 점 등은 장병들의 내면 고립감과 만성적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국방가족의 마음건강을 지키려면 전투력 손실 예방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군에서도 이미 2000년대 후반 이라크전쟁 장기화로 장병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기존의 약물처방, 심리상담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M-FIT(Mindfulness-Based Mind Fitness Training)’라는 마음근육 강화훈련을 개발해 파병전 전술훈련에 병행·적용했다. 그 결과 PTSD·자살율 감소 등의 효용성을 검증했다.
이런 사례를 기반으로 우리 군에 ‘마음전력훈련(Mindforce Training)’ 도입을 제안하며 적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각급 부대 순환식 강의와 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유익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장병들의 일상에서 적용될 콘텐츠를 제작하고 일과 전 호흡명상, 취침 전 수면명상, 훈련 전 집중력 향상 명상, 갈등상황 시 공감치유 명상 등을 적용한다. 셋째, 각급 교육과정에 편성해 상황과 감정 인식, 판단과 조절, 소통과 공감법 등을 교육한다. 나아가 군 마음전력훈련 교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 부대 상시교육체계를 확립한다. 그 외에 부대별 맞춤식 훈련으로 변형해 적용 가능하다.
국방부 내 동호회를 만들어 군인·공무원·군무원 등 다양한 계층과 명상훈련을 하고 매일 5분 이상 일상에서 실천하고 내면화하는 챌린지를 운영 중이다. 이 움직임이 나비효과가 돼 모든 국방가족이 마음전력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임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마음전력훈련’이 안착하기 위해선 국방부 차원의 공감대 형성, 태스크포스(TF) 구성, 시범부대 운영을 통한 효과 검증 후 전군 확대 등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첨단 국방’이라는 하드웨어에 ‘국방가족의 건강한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할 때 진정한 의미의 국방개혁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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