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마모토 피해 속출…후속 강진 경고도

입력 2026. 07. 29   16:33
업데이트 2026. 07. 29   16:41
0 댓글

7.1 규모 지진…최소 13명 사망
완성차·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대형 쇼핑몰 붕괴 구조작업 중

 

28일 구조대들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일본제지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제지 공장은 굴뚝과 외벽이 무너졌으며,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구조대들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일본제지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제지 공장은 굴뚝과 외벽이 무너졌으며,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8시30분 기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명 피해를 포함 건물 붕괴, 화재, 도로 파손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해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지진 발생 3시간21분 만에 열고 피해 지자체의 정식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식량과 음용수, 간이 에어컨 등 필요한 물자를 즉시 현지로 수송하는 ‘선제적 구호물자 지원’을 전면 지시했다.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시마마치의 ‘이온몰’에서는 29일 2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부상자 5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 이후 방문객 200여 명이 피난한 것으로 전해진 이 쇼핑몰은 외벽이 무너져 내려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추가 붕괴 우려 등으로 적극적인 구조작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구마모토현은 붕괴 직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20명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10명이 행방불명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며 정확한 실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지 교통망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JR구마모토역은 아침부터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도로 곳곳에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완성차·반도체 장비 공장의 가동이 이틀째 멈추는 등 산업계 전반에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혼다는 오토바이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제작소의 오전 가동을 보류했으며 도요타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아이신규슈도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메이저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내 공장 2곳의 가동을 멈췄고 일본제지는 굴뚝이 부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공장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류·유통망 사정도 비슷하다. 일본우편은 구마모토현 내 우체국 창구 업무를 일제히 중단했고 야마토운송은 구마모토현에서 보내거나 지역 안으로 들어오는 화물 접수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10년 전 구마모토 강진 때 움직였던 단층을 지목하고 있다. 2016년 4월 14일 규모 6.5의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 단층대가 다시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2016년 지진 때 이틀 사이에 규모 7을 넘나드는 강진이 잇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처음 발생한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7.1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일본 특유의 방재 시스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화된 건축 내진 기준 덕분에 주요 건물과 주거 시설의 붕괴를 상당 부분 예방했다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빛났다. 주민들은 지진 발생 직후 평소 방재 매뉴얼에 따라 테이블 밑으로 대피하거나 안전지대로 질서정연하게 이동해 추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최진실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