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먼저 깨어나는 육군훈련소의 열정

입력 2026. 07. 28   15:41
업데이트 2026. 07.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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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원사 육군훈련소 29교육연대
이준식 원사 육군훈련소 29교육연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가장 뜨겁게 체감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대한민국 정예 용사들이 태어나는 육군훈련소일 것이다. 

올여름은 더욱 각별하다. 군 생활의 자부심이자 보람이었던 중대장 임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수’ 훈련병들과 이 뜨거운 혹서기를 돌파하고 있어서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5월 18일을 기점으로 혹서기 교육훈련체제에 돌입했다. 육군훈련소의 하루는 남들보다 훨씬 이른 새벽 3시에 시작한다. 단잠을 깨우는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훈련병들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지만 그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이가 있다. 바로 훈련병을 올바르고 안전하게 인도해야 하는 교관과 분대장(조교)이다. 훈련병들이 안전하게 훈련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재점검하고, 당일 기상조건과 유형별 교육시간 적용기준을 꼼꼼히 확인하는 이들의 이마에는 이른 새벽부터 땀방울이 맺힌다.

지난 5년간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훈련병들에게 심어 주고자 했던 교육훈은 명확하다. ‘목소리는 크게! 행동은 빠르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더위와 피로에 지치기 쉬운 시기일수록 우렁찬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며 부대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해 조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상태 점검, 장비 확인 등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칙에 충실할 때 비로소 안전이 보장되고 강한 훈련도 완성된다.

일각에선 “이렇게 더운 날씨에 과연 제대로 된 훈련이 가능할까?”라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육군훈련소의 교육훈련은 ‘멈춤’이 없다.

기온에 따른 유형별 교육시간을 엄격히 준수하는 건 기본이다. 야외훈련 땐 온열손상 예방을 위해 폭염 응급키트와 냉각시트 세트를 필수로 지참한다. 주요 구간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열을 식혀 주는 ‘샤워터널’과 얼음물인 ‘오아시스’도 상시 운영된다.

이 기수가 수료하는 날, 나 역시 5년간 정들었던 중대장 임무를 마치고 이곳을 떠난다. 수천 명의 청춘을 안아 주고 밀어줬던 연무대를 떠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 한구석에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아쉬움에 머물러 있을 시간은 없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내 임무는 우리 중대원 모두를 안전하고 강인하게 키워 내는 것이어서다.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밤잠을 설칠 부모님들께 감히 약속드린다. 육군훈련소는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가장 강한 군인을 양성하며 우리 장병들의 애국심과 열정은 폭염보다 더 뜨겁다는 것을. 5년 차 중대장의 마지막 여름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육군훈련소 역시 국민의 신뢰 속에서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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