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시대 양상, 구성원의 욕구,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안보를 강화하고 전장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 우리는 발전하고 있으며, 더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객관화된 평가지표에 의해 세계 5위(글로벌 군사력 평가)의 군사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제도적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의식적인 부분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고도화된 과학기술과 AI 기술로 효율적으로 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아직 군의 지휘체계를 비롯한 그 중심에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 군이 국가의 존립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와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가치관이 확립된, 제 역할을 다하는 군인이 돼야 한다.”
이 글은 나와 함께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될 후배 장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자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말이기도 하다.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사관후보생을 교육·훈육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새로운 시각과 여러 사고(思考)를 접하게 됐다. 내가 느낀 새로움은 개인적 요소가 아닌 시대적·문화적 요인으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의식이 함양된 사회에서 다양성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군인은 자신의 역할을 다함에 있어 그 본연의 존재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그 본질적인 가치가 존중되지 않는 다양성은 개인주의적인 사고일 뿐이다.
개인의 생각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들의 보편적인 동의가 있는 행동과 규범을 지키면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고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방향성을 바로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게 우리가 군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계속되는 과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가 본연의 역할과 가치를 뒤로한 채 개인을 중심으로 그 주변만 살피며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활동과 행복감을 추구하기 위한 게 아닌 국가와 국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사명감과 명예심 등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임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하며 탄소를 흡수(저장)하고 산소를 만드는 정화기능을 하지만,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는 배출원이 될 수도 있다. 잘못된 환류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의 중심이 되는 우리도 개인의 역할을 다해 국가의 안전 보장과 국토방위 수호의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군의 존재 목적 달성에 이바지해야 한다. 올바름을 통한 보람되고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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