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향하는 국방 체력은 준비되어 있는가

입력 2026. 07. 27   15:05
업데이트 2026. 07.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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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범 대위(진) 공군사관학교 항공체육교수
강길범 대위(진) 공군사관학교 항공체육교수

 


최근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린 러시아의 생물학 연구위성 바이온-M 2호가 지구로 귀환했다. 쥐 75마리와 초파리 1500마리를 비롯한 다양한 실험체를 싣고 30일간 지구궤도를 돌았다. 이 임무는 미세중력과 우주 방사선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장차 인간이 우주환경에서 생존하며 임무를 처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축적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 사례가 항공우주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 군이 우주작전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우주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작전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를 준비하는 일이 위성과 통신체계, 감시자산을 확보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 첨단 기술을 운용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우주환경은 인간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미세중력에선 몸을 지탱하는 부하가 줄어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체액이 하체에서 상체로 이동하면서 심혈관계가 이에 적응해 혈액량과 혈압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그 결과 장기간 체류 후 지구로 귀환하면 어지럼증과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나고, 평형감각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우주비행사에게 운동이 건강관리가 아니라 임무의 일부인 이유다.

우주환경이 새로운 작전환경으로 확장됨에 따라 군 체력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군 체력은 모든 군인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초 체력을 기반으로 각 군과 병과, 운용 장비 및 작전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전문 체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근력과 심폐지구력 등이 공통의 기반이라면 전문 체력은 특정 임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신체적 능력이다.

우주에서 요구되는 체력 역시 하나의 전문 체력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힘이 세고 오래 달리는 능력을 뜻하지 않는다. 우주복을 착용한 채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하고, 달이나 행성 표면을 이동하며 장비를 조작하며, 비상시 스스로 탈출하거나 동료를 구조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어떤 신체 변화가 우주 임무를 제한하는지, 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훈련과 관리가 필요한지, 관련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의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우주작전 특성에 맞는 체력훈련과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항공우주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국방은 우주를 기술 경쟁의 공간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인간이 적응하고 활동해야 할 새로운 작전환경으로 바라봐야 한다. 로켓과 위성이 우주로 가는 길을 연다면 체력은 그 길 위에서 인간이 임무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다. 미래 국방은 첨단 기술과 이를 운용할 강인한 인간이 함께 준비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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