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신속대응작전의 시대적 요구

입력 2026. 07. 27   15:05
업데이트 2026. 07.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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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일 대령 해병대사령부
남정일 대령 해병대사령부

 


중동전쟁에서 미국은 주요 해·공군 전력과 함께 해병대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 전진 배치하며, 전 세계에 미국의 대응의지와 군사력을 분명하게 현시했다. 특히 미 해군·해병대 상륙강습 전력의 전개는 이란에 지상작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추가적인 오판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미국 군사지도부에는 해상교통로 안정, 연안지역 통제, 자국민 보호 등 다양한 전략적·작전적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해상 기반 신속대응 전력이 갖는 군사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오늘날 국가의 위기 대응력은 초반에 어떤 전력을 얼마나 신속하게 투입해 상황을 안정화하고, 후속 상황 평가와 다양한 대응 선택지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이에 주요 군사강국들은 신속대응 전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륙부대를 중심으로 해상 기반 기동력과 전력투사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무인기 침투, 서북도서에 대한 화력 도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위기 초기 현장에 신속히 투입돼 상황을 안정화하고 확전을 억제할 수 있는 신속대응작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 해병대는 1976년 진해 신속대응중대 운용을 시작으로 신속대응 전력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현재는 O개 여단급 신속대응부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를 O개 권역으로 구분해 신속대응 개념을 정립하고,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상시 출동태세를 완비 중이다. 이는 신속대응작전이 해병대의 일시적·부수적 임무가 아니라 지난 50여 년간 국내외 재난·작전현장에서의 경험과 작전 대비를 통해 고유 임무로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즉 해병대는 위기 발생 초기 현장에 즉각 투입돼 상황을 안정화하고 후속 대응여건을 조성하는 국가 위기 관리의 핵심 전력임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중동전쟁을 보면 대규모 지상전과 소모전이 수행되는 동시에 비국가 무장세력의 기습공격, 인질 억류, 대리세력에 의한 교전 등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안보 위협이 더 이상 전시와 평시로 구분되지 않으며, 확장된 스펙트럼 속에서 군사적·비군사적 위기가 중첩돼 전개되는 것이다.

신속대응 전력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력이다. 특히 국가전략기동부대인 해병대를 신속대응 전력의 핵심 축으로 인정하고 유·무인 첨단 전력으로 그 능력을 보강한다면 해병대는 유사시 국가의 선택지를 확대하고, 도발을 억제하며, 위기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수단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상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경쟁적 환경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가 이익을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에 해병대 신속대응작전은 가장 현실적이고 검증된 해답이다.

미 해병대사령관인 에릭 스미스 대장은 “해병대에 기다림은 선택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군은 해병대임을 역설한 것이다. 우리 한국 해병대도 준4군체제를 기반으로 임무와 권한, 지휘체계를 재정립하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해상 기반의 신속기동 능력을 확충해 국가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위기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해병대는 위기가 확산된 뒤 투입되는 전력이 아니라 위기 방향을 먼저 바꾸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선봉군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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