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휴머노이드 ‘파이봇’ 활용
단순 업무 대체 고도화 임무 집중
폐쇄형 네트워크로 외부 해킹 차단
정박 중 운용 확인 후 실기동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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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무기체계의 빠른 기술 발전과 급감하는 병력 자원에 따른 인구절벽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초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함정 조타수로 투입하는 ‘스마트 함정’ 전투실험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반복업무는 로봇으로 대체하고, 장병들은 고도화된 전술 임무에만 집중 투입하기 위해서다.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은 지난 23일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에서 KAIST 연구진과 공동으로 1단계 ‘해상 당직업무(타수) 수행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을 했다. 실제 함정의 조향 환경과 같게 구현된 시뮬레이터에는 KAIST가 자체 개발한 조종사 로봇 ‘파이봇(PIBOT)’이 탑재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래 도전과제로 57억 원이 투입돼 핵심 기술 개발을 마친 파이봇은 본래 항공기 조종을 위해 설계된 지능형 로봇이다. 이번엔 해군 조타수 역할에 전격 투입됐다. 파이봇은 시각 인공지능(Vision AI)으로 복잡한 계기판을 읽고 판단하며, 명령에 따라 기계적으로 타를 조작한다.
해군이 첫 로봇 대체실험으로 ‘조타수’를 꼽은 이유는 이 직무가 대표적인 기피·위험·단순 임무이기 때문이다. 조타수는 연안·대양 항해 때 파도와 조류에 맞서 지시된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타기를 조작해야 한다. 하루 2교대로 4시간씩 총 8시간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기에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매우 높다. 반면 로봇은 지루함과 피로를 느끼지 않아 인간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미세한 조향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이날 시뮬레이션에서 파이봇은 외부 해킹을 차단한 폐쇄형 로컬 네트워크 환경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당직사관의 지시를 명확히 인식했다. 아울러 군 특유의 복명복창 절차를 완벽히 수행하며 정확하게 타를 돌렸다.
해군은 이르면 올해 말께 구축함(DDH급 이상)에 파이봇을 탑재해 정박 중 운용성을 확인하는 2단계 실험에 돌입한다. 이후 실제 해상 항해 환경에서 3·4단계 실기동 실험으로 전력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육상기지 순찰용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화재 진압 및 탄약 적·하역용 ‘암스트롱 맥스’ 로봇 도입도 모색 중이다.
김형준(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과거 1000명이 타던 전함이 150명이 운용하는 구축함으로 진화했듯이 로봇을 도입해 인구절벽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장병들이 핵심 전술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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