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아버지께

입력 2026. 07. 23   16:04
업데이트 2026. 07.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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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br>육군기계화학교 <br>김기훈 원사 아들
김수민 
육군기계화학교
김기훈 원사 아들


주변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늘 어깨를 펴고 “우리 아버지는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이십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곤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군인 아버지는 언제나 커 보이고 엄격했으며, 때로는 서운함을 남기는 존재이기도 했다.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전투복을 입고 집을 나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주말과 휴일, 가족이 함께 보내기로 했던 소중한 날에도 부대에서 긴급한 연락이 오면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어릴 땐 그 뒷모습을 보며 야속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감정을 말없이 삼켜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병사로 군 복무를 하게 됐을 때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했다. 군복과 계급장 뒤에 숨겨져 있던 책임과 고독함, 말로 할 수 없는 희생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말이다. 그제야 어린 시절 느꼈던 서운함이 얼마나 철없던 감정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아버지가 군인으로서 지낸 35년이란 세월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버지는 수많은 장병과 오랜 시간 같이하며 국가의 명령에 언제나 행동으로 응답하셨다. 그렇게 한평생을 바쳐 온 아버지는 가장 존경하는 인생의 표본이자 닮고 싶은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지난 6월 30일 아버지의 명예로운 전역식 날, 아버지 어깨 위에 항상 얹혀 있던 그 무거운 임무가 내려오는 순간을 지켜봤다. 그 임무의 무게를 견뎌 낸 세월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그날 비로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자부심이다.

이 글은 단지 한 사람의 전역을 기념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함께 떠올리기 위함이다.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앞에서, 바다의 거친 파도와 하늘의 거센 바람 속에서, 이름조차 드러나지 않는 전후방 각지에서 오늘도 장병들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이제 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일상이 절대 당연한 게 아님을. 그리고 그 평온함 뒤에는 아버지와 같은 수많은 군인의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국방일보를 빌려 오늘도 묵묵히 국토 방위에 전념 중인 모든 군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국민은 오늘도 평화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 숭고한 노력이 결코 잊히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군인을 더욱 존중하고 예우하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버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는 아버지의 삶을 마음껏 누리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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