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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대장 임무를 마치고 대대 군수과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대대 군수과장은 대대가 전투력을 유지하고,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도록 적시적인 군수지원을 하는 직책이다. 현대전에서 군수는 좋은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며 전투를 승리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전투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뚫고 나가겠다는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승리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2024년 육군3보병사단 선돌포병대대 포대장으로 부임했다. 우리 포대는 2022년 육군 최정예 300 포술팀에 선정된 바 있는데, 당시 수여받았던 자랑스러운 베레모와 배지를 보면서 ‘내가 이끄는 포대원들과 함께 다시 한번 최정예 300 포술팀에 선발돼 우리 포대만의 명예로운 전통을 당당히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결연한 의지는 2025년 육군 최정예 포술팀을 향한 뜨거운 여정의 출발점이 됐다.
그 목표를 향한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우리는 전포, 사격지휘, 관측 등 각 분야에서 신속·정확한 제원 산출을 위해 절차 숙달을 무한 반복했다. 동시에 기초체력부터 개인화기 사격, 전투부상자처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평가항목을 준비하면서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넣었다.
특히 준비 과정에서 인원 교체까지 발생해 팀워크에 큰 변수가 생겼고, 새로 편성된 인원들이 팀에 완전히 융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반복되는 고된 연습과 포대의 각종 과업, 경계근무까지 더해지면서 포대원들의 표정에는 서서히 지친 기색이 역력해졌다.
그럼에도 우리 포대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누군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면 비난보다 먼저 손을 내밀었고,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 전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포기하지 말자” “하면 된다”고 다독였다. 이러한 격려와 응원은 단순히 위로가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자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의 표현이었다.
준비기간 내내 땀에 젖은 전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누비는 포대원들의 강렬한 눈빛, 단 1밀(mil)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자발적으로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은 큰 깨달음을 줬다.
2025년 최정예 300 포술팀 선발 평가를 마친 뒤 부대에 복귀한 포대원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순간 우리의 뜨거운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다.
며칠 뒤 우리 포대가 최정예 300 포술팀으로 뽑혔다는 발표를 듣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동안 가슴속 깊이 쌓여 있던 걱정과 부담감은 눈물과 웃음으로 사라졌다. 이 성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포대원들이 만들어 낸 값진 결실이었다.
그 뜨거웠던 여정은 군 생활의 소중한 이정표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사람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어떠한 역경과 고난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정신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포대원과 함께 증명했던 그 승리의 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전우들과 함께 맞서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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