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에서 되찾은 해병대 DNA

입력 2026. 07. 23   16:04
업데이트 2026. 07.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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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준 하사 <br>해병대군수단 수송대대
김유준 하사 
해병대군수단 수송대대


지난 5월 해병대군수단에서 주관한 상륙기습훈련에 도전했다. 군수단은 본래 상륙기습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부대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해병대 정신의 뿌리를 되새기고, 도전과 극복의 가치를 체득하고자 거친 훈련현장으로 나아갔다.

뜨거운 햇볕 아래 시작된 1주 차 육상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다. PT 체조와 뜀걸음, 도수 운반, 140㎏이 넘는 소형고무보트(IBS)를 머리 위에 이고 이동하는 과정은 매 순간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혼자 걷지 않았다. 힘에 부친 전우의 장비를 대신 들어 주고, 뒤처진 전우의 등을 밀어 주며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갔다.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나타났다. 훈련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강해졌고, 서로를 믿게 됐다.

육상훈련을 마친 뒤 마주한 해상훈련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거친 파도 위에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패들이 서로 엇갈리고, 방향이 틀어지며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우리는 문제를 같이 고민했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의 움직임은 하나가 됐다.

첫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숙련된 모습으로 파도를 가르며 전진하는 IBS 위에서 우리는 깨달았다. 상륙기습훈련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훈련이 아니라 전우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개인의 한계를 넘고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남았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순간을 전우들과 함께 극복하며 우리는 진정한 해병대의 가치를 체험했다.

이번 훈련은 군수단 장병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에게 상륙기습훈련은 익숙지 않은 분야였다. 그러나 훈련을 하면서 해병대의 DNA가 특정 병과나 임무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임무를 맡더라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는 정신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도 위에서 흘린 땀, 전우들과 같이한 시간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훈련을 받으면서 되찾은 해병대 정신과 도전의식은 앞으로도 군수단 장병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쉴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군수지원을 하고 있다. 비록 전선의 최전방은 아닐지라도 해병대 전투력의 기반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맡은 임무를 완수하고 기억할 것이다. 거친 파도를 함께 넘었던 그날의 도전이 군수단 장병 모두에게 다시 한번 해병대다움을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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