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막지 못한 포성…전천후 화력, 목표를 꿰뚫다

입력 2026. 07. 22   16:51
업데이트 2026. 07. 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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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기사 포병여단 K9 자주포 사격훈련

자동화 사격 지휘체계 갖춰 포 위치·포신 각도 스스로 정밀 측정해 통제사격

1000마력 엔진으로 시속 최고 60㎞ 질주…진창과 물웅덩이도 거침없이 돌파

 

K9 자주포를 수식하는 말 중 하나는 ‘전천후 무기체계’다. 개발 과정 간 뜨거운 모래사막과 혹한의 눈길에서의 완전한 기동을 확인했고, 2017년 이집트 수출 시험평가에서는 해상에 떠 있는 표적함을 곡사로 정확히 명중시키기도 했다. 이런 K9에는 여름 장마 기간 내리는 비, 진창으로 변한 훈련장이 임무를 막는 요소가 될 수 없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포병여단이 22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비를 뚫고 실시한 사격훈련에서 K9의 위용과 장병들의 흔들림 없는 임무수행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조종원 기자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포병여단 소속 K9A1 자주포가 22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열린 포탄사격훈련에서 표적을 향해 155㎜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포병여단 소속 K9A1 자주포가 22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에서 열린 포탄사격훈련에서 표적을 향해 155㎜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K9 장점 토대로 물 흐르듯 훈련


전날까지 계속된 비로 훈련장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 있었다. 오전까지 하늘에 구름도 가득했지만 여단 장병들의 훈련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여단 예하 3개 대대가 보유한 K9과 K9A1 자주포의 높은 성능이 장병들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일선 부대 포병 장병들이 꼽는 K9·K9A1의 특징인 ‘자동화 사격 지휘체계와 정밀 통제사격 기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포병탐지레이다가 획득한 표적의 성질·좌표를 사격지휘소에서 계산해 포대에 하달했다. 거의 동시에 K9 자주포 내부에 부착된 전시기에 사격 제원이 자동 입력됐다. K9·K9A1 자주포에 장착된 ‘링 레이저 자이로’ 관성항법장치는 정확한 사격을 위한 포 위치, 포신 각도 등을 스스로 정밀 측정해 사격통제장치에 제공했다.

K9 자주포가 52구경장(8m) 포신을 들어 올려 목표를 조준하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포수가 자동장전장치에 올려놓은 포탄을 포구 안으로 밀어 넣고, 장약까지 장전한 다음 폐쇄기까지 닫자 사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산출한 사격 제원에 따라 자동 방렬과 빠른 장전이 가능하다는 게 K9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사격준비. 둘, 삼, 쏴!”

지축을 울리는 폭음을 뒤로 하고 포대 3번포가 발사한 포탄이 목표를 향해 날아올랐다. 3번포 사격 결과를 토대로 각 포가 돌아가며 한 발씩 쏘는 지명사가 끝나자 각 포대 모든 K9이 동시에 포탄을 쏘아 올리는 효력사가 이어졌다. 사전 확인한 표적 성질에 따라 대대별로 공격준비사격(공격부대 작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격개시 전·후에 실시하는 계획사격), 대화력전(적 화력자산과 이를 지휘통제 및 지원하는 부대·시설을 타격)으로 사격 내용을 달리하는 동안에도 장병들은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최대 발사속도가 분당 6발이라는 장점을 과시하려는 듯 사격은 빠르게 이뤄졌다.

K9의 기동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격을 마친 K9이 훈련장을 가로지르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1000마력의 엔진에서 발휘하는 위력은 K9의 최고속력을 시속 60㎞까지 가능하게 했다. 2.8m 넓이의 참호, 75㎝의 수직장애물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K9에 훈련장 곳곳에 고여 있는 물웅덩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기사 포병여단 장병들이 사격에 필요한 장약을 개방하고 있다.
수기사 포병여단 장병들이 사격에 필요한 장약을 개방하고 있다.

 

사격 전 신관을 결합 중인 장병들.
사격 전 신관을 결합 중인 장병들.

 

사격훈련에 쓸 155㎜ 고폭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사격훈련에 쓸 155㎜ 고폭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임무 완수 위한 화력 운용능력 배가” 

전시 임무수행에 필요한 화력 운용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훈련에는 여단 장병 260여 명과 K9·K9A1 자주포 18문을 비롯해 K77 사격지휘장갑차,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궤도장비·일반차량 50여 대가 참여했다.

훈련은 △전술적 상황을 고려한 신속·정확한 사격절차 숙달 △관측반 연계 표적유통 및 사격임무 수준 향상 △포병사격 전투수행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열렸다. 적의 화력 위협을 가정해 사격지휘소 통제에 따라 진지 점령과 신속한 사격, 진지변환을 반복하며 기동성과 생존성을 숙달하는 기회로도 삼았다. 여단 장병들은 실시간으로 표적을 탐지·식별하고 사격 임무를 수행하며 현대전에 부합하는 감시·타격절차를 익혔다.

여단은 온열질환과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사격 전·중·후 온도지수를 계속 확인하고 충분한 휴식 여건과 식수를 보장했다. 화재 취약지역에 예방 살수를 하고 소화기·앰뷸런스 등도 배치해 안전한 훈련이 되도록 했다.

이윤호(대령) 여단장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진지변환과 사격을 반복하며 전투기술을 숙달했다”며 “지속적인 훈련으로 화력 운용능력을 높여 유사시 어떤 임무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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