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본 공군 군수인의 자세

입력 2026. 07. 22   16:17
업데이트 2026. 07.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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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군무주무관 
공군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군조직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인정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임무를 잘 수행하고, 조직에 필요한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맡은 자리에서 신뢰받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해군에서 대위로 전역한 뒤 현재 공군 군수 군무원으로 근무하며 늘 잘하고 싶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미움받을 용기』를 펼쳤을 때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책이 말하는 용기는 단순히 미움을 견디는 태도가 아니었다.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선택한 삶을 책임지며,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자세에 가까웠다.

‘과제의 분리’는 군조직 안에서 일해서인지 더 깊이 다가왔다. 평정, 성과, 승진, 임무 결과는 중요하지만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과제는 오늘 맡은 일을 정확히 수행하는지, 전문성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는지, 조직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다. 이 구분을 깨닫자 평가와 비교에 조급해지던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선택한 자리에서 더 깊이 책임지는 데 집중하고 싶어졌다.

해군 장교로서 배운 책임감과 임무 완수의 자세는 전역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공군 군무원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처음엔 낯설었지만, 해군에서의 경험과 공군에서의 현재가 단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 선택의 과정임을 안다. 석사과정을 병행하며 변화하는 군수환경을 공부하고, 예비역 소령 진급 선발이란 결과는 더 넓은 책임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미움받을 용기』의 ‘공동체 감각’은 군수업무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군수업무는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물자가 제때 공급되고, 재고가 정확히 관리되며, 필요한 자원이 적시에 지원될 때 공군의 임무 수행은 안정적으로 이어진다. 그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준비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군수는 단순한 행정업무가 아니라 공군 전투력 유지와 직결되는 임무라고 생각한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말하는 ‘공동체 감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다. 공헌은 반드시 눈에 띄는 성과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공동체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 역시 분명한 공헌이다.

이 책은 미움받는 법이 아니라 타인의 인정에 갇히지 않고 내가 선택한 삶을 책임지는 법을 생각하게 해 줬다. 이제 실제로 한 손에 총을 들 수 있는 신분은 아니지만 마음속 한 손에는 공군의 임무를 향한 책임을, 다른 한 손엔 배우고 성찰하려는 책을 들겠다. 인정이 아닌 공헌으로 선택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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