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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고, 진정한 배움은 언제나 고통을 동반한다. 나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늘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삶을 지향해 왔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로스쿨에서의 학업과 뉴욕주 변호사 자격 취득은 나에게 도전의 가치를 가르쳐줬다. 로스쿨 졸업 후 영주권 신청이라는 선택지와 안정된 직장에서의 생활 대신 병역의 의무를 피하지 않고 귀국을 결정한 것 역시 안락함을 뒤로한 선택이었지만, 내 인생의 여타 도전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소중한 경험과 배움을 제공해줬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가 늦은 나이에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는 법조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위계질서가 엄격한 해병대라는 환경 속에서도 내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체화하기 위함이었다.
늦은 나이에 다시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결과 나는 국토를 방위하고자 선택한 군인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큰 고생이고 희생인지 더욱 깊이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내가 겪은 불편함이 후임들에게 되물림되지 않고 그들의 고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중대의 대표해병이자 인권지킴이로서 생활관 책상 교체와 체력단련 기구 도입 등 생활여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또한 해병대사령부 통역병의 일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없이 주말도 반납하며 헌신하는 간부님들의 노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 불철주야의 헌신을 따라 나 역시 책임감 있는 복무를 위해 미 해병대와의 연합연습 등 작전 현장과 미국, 영국, 호주 등 우방 국가와의 고위급 의전 현장에서 임무에 최선을 다해 코멘데이션 코인을 수여받았다. 어린 나이에 입대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았을 그 감사함,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개인의 희생과 고생의 무게, 모두 내가 늦은 나이에 고통을 감수하고도 입대했기에 더 잘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만류했던 선택이 나를 더욱 겸손하고, 책임감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켜줬다.
결국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은 모두에게 적용된다. 익숙한 안전지대에 머무르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체화한 겸손함과 책임감, 그리고 따라오는 보상이 없어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은 향후 내가 훌륭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전국의 모든 군인을 응원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벼리고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자랑스러운 주역이자 각자 삶에서의 해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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