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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전투지휘훈련단 사후검토처 분석관으로서 94시간 동안 7기동군단의 전투지휘훈련을 관찰하고 분석할 기회를 가졌다. 제3자의 시선으로 각 기능실을 오가며 분석에 임하는 일은 해부대의 강점과 전투발전 소요를 제기할 부분을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수집한 자료를 사후검토로 작성하고 나니 분석관의 눈으로 바라본 군단 모습을 짧게나마 소회로 남기고 싶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장을 지배하는 초일류 기동군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투지휘능력이었다. 상황은 시시각각 급변했고, 적은 하천 등 방어에 유리한 지형을 활용해 아군에게 최대 피해를 강요하며, 아군의 진출을 지연시키려는 기도를 가지고 전투력을 운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참모단은 관찰-판단-결심-행동(OODA) 주기를 신속·정확하게 순환해 결심 우세를 가져갔다. 전투협조회의간 관찰할 수 있었던 결심 우세를 위한 전투참모단의 치열한 몰입은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로 주목한 점은 평소 기동전 연구소를 통해 길러온 자유로운 사고가 실제 전투지휘에서도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절차에 머무르지 않고 상황에 맞는 적합한 상황판단, 결심, 대응 개념에 대한 논의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세 번째로 ‘Sync Matrix’로 상징되는 물리·비물리 영역의 통합이 시너지로 발현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연합사에서 미군이 다영역작전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Sync Matrix에 착안해 기존의 물리적 영역뿐만 아니라 군사정보지원작전(MISO), 전자기전 등 비물리적 영역까지 동기화하려는 시도가 전투지휘훈련 곳곳에서 드러났다. 또한 물리·비물리 영역의 효과가 맞물려 돌아가는 유기적 흐름과 다영역작전을 구현하려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로 군단 코인에 새겨진 ‘FU-DOG’라는 문구도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이는 나이키 창업자가 회고록 제목으로 삼았던 ‘SHOE-DOG’, 즉 신발에 미쳐 끊임없이 도전한 집념에서 따온 표현이라고 한다. ‘FU-DOG’, 풀어 쓰면 ‘FUture of ROKA-DOG’로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향해 한결같이 매진하는 부대라는 의미가 강하게 전달된다. 이처럼 군단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대라는 것을 코인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 의지만이 아니라 훈련 내내 보여준 새로운 시도와 실험 정신으로 증명해 냈다.
사후검토를 마치며 패튼 장군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훈련에서 흘린 땀 한 바가지가 전장에서 흘릴 피 한 동이를 아낀다.’ 실전과 같이 열띤 작전을 수행한 전투참모단을 분석관으로서 마주한 모습은 그 자체로 전장을 지배하는 초일류 기동군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7기동군단의 전투지휘훈련을 지켜본 매 순간은 군인으로서 자긍심을 다시금 일깨워 준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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