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전투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실전 같은 훈련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땅과 바다, 하늘을 넘어 재난 현장까지. 전국 각지에서 굵은 땀방울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쌓고 있는 장병들의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임채무·이원준·박상원 기자
육군특전사 황금박쥐부대 장병들이 해상기동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 황금박쥐부대 전 장병 참여 해상침투 능력 숙달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황금박쥐부대가 강도 높은 전술훈련으로 임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부대는 지난 14일부터 전북 고창군 해상훈련장에서 해상전술훈련을 펼치고 있다. 20일까지 계속하는 훈련에는 황금박쥐부대 전 장병이 참여해 실전적인 해상침투 능력을 숙달하고 있다.
부대는 장병들의 수준을 사전 분석해 훈련 시작 1주일 전부터 기초수영훈련, 고무보트(IBS) 아웃모터 운용자 교육, IBS 조립·분해, 해상 방향탐지·유지 등의 교육을 했다.
본 훈련은 △전술적 해상기동 △접안지역 행동절차 △모(母)·자선(子船) 분리 등으로 구성됐다. 훈련은 선발대인 해상척후조가 먼저 침투해 진입 예정지역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곧바로 원해에서 대기 중이던 본대가 해상척후조 유도에 따라 작전지역에 접안한 뒤 목표지점에 침투했다. 임무 완수 후에는 전투수영으로 고무보트에 복귀, 퇴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훈련을 완료했다.
특히 주야간 절차식 훈련을 통해 침투 대기 지점으로부터 고속침투, 저속침투, 은밀침투, 접안지점 활동, 해상퇴출 등을 반복하며 해상침투·퇴출 능력을 끌어올렸다.
황금번개대대 조요한(대위) 중대장은 “전술적 기동과 침투 능력을 숙달하며 해상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며 “‘세계 최강 특전사’라는 자부심에 걸맞은 전투력을 갖추고, 어떠한 임무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수기사 K1A2 전차가 다락대훈련장에서 영점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정민 대위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차·장갑차 운용 전과정 체득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다락대훈련장 및 지포리사격장에서 주·야간 전투사격 훈련을 했다. 기갑수색대대와 왕호대대가 참가한 훈련은 △전투지휘능력 배양 △편제화기 사격능력 숙달 △승무원 사격 능력 향상 △심수도하 능력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훈련에는 K1A2 전차, K21 보병전투장갑차, 120㎜ 자주박격포 비격, K1 구난전차 등 장비와 장병 520여 명이 투입됐다.
두 부대는 전투사격 숙달을 목표로 영점확인 사격, 전차승무원 자격 사격(TCQC), 기관총 사격, 전투사격 순으로 훈련하며 전차 장비 조작부터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체득했다.
특히 왕호대대는 다양한 적 상황과 작전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심수도하 훈련을 병행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심수도하 키트 설치 시범식 교육과 토의를 진행해 장비 안전성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후 장병들은 사전에 부여된 임무에 따라 전차의 방수와 밀폐를 위해 신속·정확하게 움직였다. 또한 야간 암중 밀폐조종과 비사격 기동훈련을 통해 제한된 시야에서의 기동능력을 집중적으로 숙달했다.
부대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장병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훈련 전 지휘관 주관으로 위험예지교육을 하고, 온도지수를 고려해 훈련 시간을 조정했다. 충분한 수분 보충, 냉찜질팩 등 임무수행 여건을 보장하며 전투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임혜린(소위) 왕호대대 전차소대장은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교육훈련에 매진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육군31보병사단 사자여단 장병들이 육군보병학교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쌍방 교전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1보병사단 사자여단 도시지역작전 전투기술 능력 강화
육군31보병사단 사자여단은 소부대 전투기술 능력 향상을 목표로 최근 육군보병학교 훈련장에서 도시지역작전훈련을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여단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내 7개 시·군을 방위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도시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 침투 및 교전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장병들은 마일즈(MILES)를 활용한 훈련에서 공격과 방어로 나뉘어 교전을 벌였다. 특히 자폭드론과 정찰드론을 운용하는 등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김기호(중령) 대대장은 “마일즈 장비와 드론을 활용한 훈련으로 현대 도시지역전투 특성을 익히고, 필요한 전투기술을 체득했다”며 “강도 높은 실전적 훈련을 지속해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지역방위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2사단이 개최한 연합훈련에서 불발탄 처리 절차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 사진 제공=김인 상사
해병대2사단·미 해병대 연합작전 공조체계 점검
해병대2사단과 미 해병대가 실전적인 폭발물처리(EOD) 훈련으로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했다.
사단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 김포시 진강산·군하리훈련장 일대에서 2026-2차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의 하나로 EOD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실제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발물 위협 상황을 가정해 양국 해병대가 탐지부터 제거까지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하며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에 앞서 한미 장병들은 상호 장비 운용법을 공유하고, 상황별 대응체계와 작전수행 절차를 비교·보완하며 공조체계를 점검했다.
이어 진강산훈련장에서 대테러·도시지역작전 상황을 가정해 불발탄 처리와 폭발물 탐지·제거 절차를 숙달했다. 장병들은 현장 기폭처리 절차와 EOD의 직책별 행동요령을 공유했다. 특히 기계식 충격 작동 장비(PAN)와 드론을 활용한 원격 폭발물 제거 절차를 숙달하고, 도시지역작전 환경에서의 탐색 기법과 장비 운용 노하우를 교류하며 전문성을 함양했다. 박종학(상사) 폭발물처리반장은 “한미 연합 KMEP 훈련으로 양국의 전술을 공유하며 함께 싸울 수 있는 대응체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며 “한미 해병대는 하나 된 전우애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유실지뢰 탐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 연평부대 해수욕장 유실지뢰·폭발물 탐색
해병대 연평부대가 지역 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유실지뢰와 폭발물 탐색작전을 펼치며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연평부대는 지난 16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구리동 해수욕장 일대에서 유실지뢰 탐색작전을 펼쳤다. 이번 작전은 조류와 파도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는 유실지뢰와 폭발물을 사전에 탐색·제거해 안전한 해수욕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전에는 공병중대 장병들과 지뢰탐지기가 투입됐다. 장병들은 임무에 앞서 위험성 평가와 위험예지훈련, 장비 기술검사, 안전교육을 시행한 뒤 해안선을 따라 표면에 드러난 의심 물체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또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모래와 자갈이 쌓인 구역을 정밀 탐색했다. 의심 물체 발견에 대비한 현장 통제와 원점 보존, 회수·제거 절차도 함께 점검했다.
김찬휘(대위) 공병중대장은 “모두가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절차와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해안 일대를 세밀하게 탐색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군6전대와 해군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가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민지 중위
공군6전대·SSU 해상 조난자 구조작전 노하우 공유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 특수탐색구조대대는 지난 16일 합동 구조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해군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와 합동 구조훈련을 펼쳤다.
6전대와 SSU는 2020년 12월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탐색구조작전을 함께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훈련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인근 해상에서 가상의 조난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문을 열었다. 상황을 접수한 6전대는 HH-47 항공기에 공·해군 혼합팀과 전술보트를 탑재한 뒤 조난 지점으로 이동했다.
조난자의 위치 신호를 확인한 6전대 항공구조사와 SSU 심해잠수사는 전술보트와 함께 거친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들은 조난자에게 빠르게 다가가 전술보트로 구조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김규민(하사) 6전대 항공구조사는 “이번 훈련은 각 군이 다른 임무·작전 환경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술을 점검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민규(하사) SSU 심해잠수사는 “실전적인 훈련을 함께해 의미 있었고, 조난자가 발생하면 무사히 구조할 수 있는 능력 향상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현식(중령) 특수탐색구조대대장은 “SSU와 합동훈련을 통해 해상구조 임무수행 능력을 배가했다”며 “국가급 재난이 일어났을 때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동 인명구조 협조체계와 탐색구조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1전투비행단 소방 구조요원들이 야간 건물 화재 진압훈련에서 발화점인 유류탱크를 향해 집중 방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석우 중위
공군1전투비행단 심야 화재 초기대응 역량 높여
공군1전투비행단(1전비)은 지난 15일 심야 시간대 화재 초기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야간 건물 화재 진압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공병대대 소방구조중대 요원 15명과 소방차 3대가 동원됐다.
야간 근무자가 없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진압할 때도 시야가 제한된다. 유류·가스 등 위험물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화재 진압 장비 운용과 대응 절차 숙달이 요구된다.
훈련은 야간 병사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식당 내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화재를 확인한 소방구조중대는 소방 구조요원과 차량을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요원들은 시야 확보를 위해 조명등을 설치하고 건물 외부에서 발화점을 향해 물을 뿌렸다.
동시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수벽 관창’을 전개해 대형 수막을 형성하며 화점에서 인접한 유류·가스탱크 등 위험물에 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했다. 이후 건물 내부로 진입한 구조요원들이 마지막 잔불을 진화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김재호(준위) 소방구조중대장은 “화재는 언제·어느 때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취약시간에도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부대에 부여된 영공방위 임무수행이 차질이 없도록 유사시 최단시간 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