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인기 왕조’ 구축
국방드론본부 발전 방향 본보기
혁신 생태계 뒷받침하도록 설계
각군 우수 자원 확보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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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40일 영향력 작전’을 승인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최대 600대의 장거리 무인공격기를 동원해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맹폭하고 있다. 셰레메티예보와 도모데도보 등 러시아 최대 국제공항의 운항 중단은 물론 대도시 교통 통제도 일상화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원유 저장기지와 석유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요하게 타격해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등 주변국에서 원유를 역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우크라이나가 쏘아 올린 무인기 여파로 전선이 러시아 본토로 확장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자’로 인식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우크라이나의 ‘40일 작전’은 사실상 ‘결정적 작전’인 셈이다. 러시아 국민의 인식과 여론에 영향을 미쳐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내몰아 전쟁을 끝낼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총력 인지전’과 다름없다. 장거리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FP-5 플라밍고(Flamingo)’는 작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언더독’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BRAVE1’과 ‘Build with Ukraine’과 같은 플랫폼을 앞세워 무인기 전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RAVE1’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디지털전환부 등이 주도하는 혁신 플랫폼이다. 스타트업과 방산기업, 군의 무인체계 기술과 전장 데이터를 집적해 작전부대가 요구하는 무인체계를 적시에 연결·전력화하는 ‘국방판 아마존’으로 기능한다.
‘Build with Ukraine’은 제3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입증된 기술과 설계·데이터를 제공한다. 협력 파트너는 완성형 무인체계를 공동 생산하는 국가 주도의 방산협력 이니셔티브다. 영국·네덜란드·독일과 공동생산 프로젝트(Octopus, Drone Deal, BARS)가 대표적인 사례다. 마치 반도체 산업의 팹리스와 파운드리 구조를 연상시킨다. 제3국에서 생산은 러시아군의 반복된 시설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전쟁지속능력을 확충하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을 아우르는 거대한 무인체계 공급망이 형성되고 있다. 군사력 세계 2위 러시아가 ‘무인기 왕조’를 구축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고전하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가 써 내려가는 ‘40일 작전’ 서사는 미래전을 준비해야 할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해체와 국방드론본부 창설은 그 질문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어야 한다. 드론사의 전투 임무는 각 군으로 전환되고, 국방드론본부는 개념 발전 및 소요 발굴, 각 군과 연계한 획득 지원 및 민·관·군 협력을 전담하는 전문조직으로 개편된다. 아울러 드론·대드론 전력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K-LUCAS)도 전력화한다. 국방부의 이번 계획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에서 식별한 무인체계 운용 방식과 지휘체계, 혁신 플랫폼 등 주요 전훈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드론사는 ‘진화적 해체’ 과정을 거쳐 미래전에 특화된 국방드론본부로 거듭나야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BRAVE1’, 실리콘밸리와 협력하는 미국 국방혁신단(DIU) 등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이를 발판 삼아 조직·편성·임무를 최적화하고, 관계 부처와 민간 혁신기업을 연결하며 소요 발굴에서 전력화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의 무인체계 혁신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각 군의 우수 자원을 국방드론본부에 선별적으로 보직할 필요가 있다. 군무원 직위는 방산·획득, 인공지능(AI) 분야 석·박사 전문학위와 무인체계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직급을 부여하고, 상응하는 처우를 보장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 K-LUCAS의 서막이 올랐다. 국방드론본부가 한국형 무인기 왕조 시대를 여는 구심점이자, 첨단기술 중심의 스마트 강군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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