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베토벤’
박효신·홍광호·윤공주 등 초호화 캐스팅 눈길
예술적 영감 주고받는 안토니와의 사랑 조명
내달 11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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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상실이라는 가혹한 시련을 딛고 인류를 향한 희망과 환희를 완성해 나간 베토벤의 삶이 뮤지컬 무대에서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베토벤’은 클래식의 거장, 세기의 천재음악가,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망하고 절망에 갇힌 한 인간이 진정한 사랑을 통해 구원받는 과정을 아름다운 선율과 드라마틱한 서사로 담아낸 창작뮤지컬이다.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예술적 소명을 잃지 않았던 베토벤의 치열한 삶은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대대적인 프로덕션 재구성으로 고독한 천재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의 성장을 더욱 선명하게 그리며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뮤지컬의 전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러베이를 비롯한 세계적인 창작진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박효신, 홍광호,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 등 최고의 배우들로 관객을 찾아왔다.
아울러 서사의 흐름과 인물 관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해 이전 시즌과는 다른 변화를 꾀했다. 청력 상실의 위기에도 음악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을 조명하고, 말년에 탄생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중심으로 그의 고독과 치열한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서사 구조의 변화도 눈에 띈다. 안토니 브렌타노와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는 조력자이자 동반자적 관계로 새롭게 그려졌다.
여기에 동생 카스파 반 베토벤과의 갈등 및 비극적 상황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오랜 시간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온 베토벤이 가족의 상실과 뒤늦은 깨달음을 거쳐 마침내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의 흐름을 탄탄하게 이끈다. 이런 변화는 극 후반부 베토벤이 다시 삶과 음악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깊은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음악과 연출 변화도 베토벤의 고뇌와 극복 과정을 세밀하게 뒷받침한다. 그와 안토니 브렌타노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예술적 동반자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듀엣 넘버와 새롭게 추가된 곡 ‘포에버 트루(Forever True)’는 베토벤의 고독과 변화된 내면을 표현하며 서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안무 또한 베토벤의 청력 상실로 인한 고통과 심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도록 전면 재구성됐다.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이번 안무는 베토벤의 고뇌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고통 속에서 절망을 딛고 희망과 환희로 나아가는 베토벤의 심리 변화를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구현하며 작품의 주제의식을 한층 직관적이고 깊이 있게 전달한다.
뮤지컬 ‘베토벤’은 오는 8월 11일까지 공연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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