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씨앗에서 열매로 병영에 지혜를 심다

입력 2026. 07. 14   16:54
업데이트 2026. 07.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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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우수사례

오늘날 정예 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야전부대의 노력은 훈련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강인한 체력과 확고한 정신전력이라는 기틀 위에 장병들 내면을 채우는 ‘지적(知的) 전투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한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한 총, 한 책)’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가 △독서코칭 △독서동아리 △독서경영대학으로 이어지는 ‘3단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병영독서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매주 토요일 개인정비시간을 활용해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
매주 토요일 개인정비시간을 활용해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


꿈을 품은 씨앗
입대와 동시에 독서코칭

신병교육대대의 독서 프로그램은 입대 직후 ‘씨앗’ 단계부터 이뤄진다.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훈련병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대는 2022년부터 독서코칭 과정을 정식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와 협업해 진행되는 이 과정은 입대 직후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훈련병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교양 함양을 넘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군 생활 중 마주하는 고민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에 참여한 한 훈련병은 “입대 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신병교육대대에서의 6주는 내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며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한 군 생활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싹으로 돋아난다
독서동아리와 독서경영대학

독서코칭으로 심은 씨앗은 주말마다 열리는 자율 ‘독서동아리’를 통해 푸른 싹으로 돋아난다. 대대는 ‘한 총, 한 책’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난달부터 독서동아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는 100% 자율 희망자로 구성된다. 장병들은 매주 토요일 2시간씩 개인정비시간을 활용해 필사, 서평 작성 등 원하는 주제와 도서를 스스로 선정한다. 논리적 말하기 기법인 ‘주장·이유·결론’을 적용해 각자의 의견을 정교하게 주고받는다.

매주 순환 리더제를 통해 장병들의 리더십과 경청 태도를 함양하고, 사회 각계 명사 초빙 특강을 연계해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자발적 토론 문화는 동기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하는 건강한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대대가 구축한 독서 생태계는 사단 전반의 ‘독서경영대학’으로 확장하고 있다. 희망 간부·병사가 함께 참여하는 이 과정은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명사들과 호흡하며 시대의 통찰을 얻는 지식 공유의 장이다.


지난달 24일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열린 『열쇠를 품은 청춘 - 나는 훈련병이다』 출판기념회.
지난달 24일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열린 『열쇠를 품은 청춘 - 나는 훈련병이다』 출판기념회.


열매 수확하기
훈련병 37명이 집필한 청춘 기록

뿌리 깊게 자리 잡은 3단계 독서 프로그램은 훈련병들이 직접 집필한 수필집 『열쇠를 품은 청춘 - 나는 훈련병이다』 발간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대대는 지난달 24일 발간을 자축하기 위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37명의 훈련병이 독서동아리 활동 후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필자 대부분이 입대 전까지 긴 글 한 편 써본 적 없는 평범한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책에는 평범한 청년이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 군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조용수(중령) 신병교육대대장은 “정예 신병 육성의 핵심은 강인한 훈련뿐만 아니라, 군 복무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내적 성장에 있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의 독서를 통해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전투력의 핵심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서 여건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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