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군과 기업 AI 골든타임 사수 해법은…

입력 2026. 07. 13   16:57
업데이트 2026. 07.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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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보안 딜레마 넘을 최적경로 찾아라

혁신은 신속하게…

대기업 전직원 대상 교육 의무화
군도 연구센터서 인재 육성 박차
보안은 신중하게…
방산기업 사내망으로 리스크 줄여
국방부·공군 등 자체 시스템 구축
속도론 vs 신중론
2가지 병행 투트랙 전략 필수적
안전·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중요

 

인공지능(AI) 전환(AX)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삼성, LG 같은 대기업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AI 교육을 의무화하고 업무에 생성형 AI 사용을 확대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방산기업도 보안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자체 AI 도입과 교육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군 역시 AI교육·연구센터를 세우며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과 군의 공통된 고민, 그 현주소를 짚어봤다. 임채무 기자

 

속도와 신중함, 혁신과 보안의 딜레마 속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챗GPT 생성
속도와 신중함, 혁신과 보안의 딜레마 속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챗GPT 생성



조직 내 AI 교육환경, 어떤 차이? 

조직 내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기업은 빠르고 전면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AX’를 선언했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집중 교육하고, 임원 2300여 명에게도 2박3일 실습형 교육을 하며 AI DNA를 심고 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자체 AI 모델(엑사원)을 보유한 LG 역시 임원들에는 기초 강의를 제공하고, 실무진은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방식’의 심화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군 환경과 밀접한 방산기업 중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외부 전문가를 연계한 기술 분야별 집체 교육을 연간 수십 회 운영하며 실무자의 코딩 및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 사례처럼 AI 교육은 이제 특수 개발 인력만의 영역이 아니라 전 구성원의 필수 역량이 되고 있다. 군의 교육 방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 군은 복무 중인 장병을 AI 인재로 직접 육성하고 있다.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의 사례는 군 AI 교육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19전비는 국방부의 AI 인재육성 사업에 따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 등과 협조해 AI 범용교육, 자격증 취득 과정, 프롬프트 실습 등 다층적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과정에서 9명 중 5명이 합격했다.

장병들은 일과 후 일반 사회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고사양 노트북이 갖춰진 AI교육·연구센터에 모여 딥러닝을 실습한다. 단순한 강의 수강을 넘어 장병들이 자율적으로 코딩을 연구하는 병영문화가 싹튼 것이다.


업무 내 AI 적용·허용 방식은?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은 ‘AI를 실제 업무에 얼마나, 어떻게 허용할 것인가’다. 삼성전자는 챗GPT 등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도입을 선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보안을 우선시하는 기업도 있다. LG는 사내망에서 자체 개발 AI를 기본으로 쓰게 한다. LG 관계자는 “일부 부서만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병행해 쓰고 있다”며 “민감 기술을 다루는 부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기업 기준은 군과 흡사할 정도로 엄격하다. LIG 관계자는 “외부에서처럼 AI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내부망 환경에서 구동되는 AI 솔루션들을 차근차근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대신 사내망 전용 AI를 도입해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안 리스크 최소화가 AI 도입의 절대적 전제 조건인 셈이다.


공통 과제 ‘보안’, 그 해법은?

기업과 군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장벽은 바로 ‘보안’ 문제다.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학습해 다른 사람의 질의응답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기밀이나 군사정보가 외부 서버로 흘러가는 ‘데이터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

이에 대해 LIG 관계자는 “AI가 어떻게 답변을 생성하는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입력한 민감 정보가 다른 사용자에게 출력될 경우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KAI 관계자 역시 “외부 생성형 AI를 쓴다는 것은 민감 데이터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부연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군은 일찌감치 폐쇄망 기반의 자체 AI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군은 전군 최초로 내부망에 직접 구축한 생성형 AI ‘에어워즈(AiRWARDS) 3.0’을 전력화해 보안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국방부는 자체 개발한 ‘국방 생성형 AI(GeDAI)’를 지난해 연합연습에 시범 도입, 전시 법령을 학습한 ‘동원GPT’ 등을 통해 작전 효율성을 실제 검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국방 AI 적용을 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하며 AX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속도론과 “데이터 유출 우려를 고려해 신뢰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신중론이 맞선다. 결국 하루가 다르게 발전 AI의 상황을 고려할 때 두 가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군·학·연은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KAIST 연구팀이 ‘국방 AI 연구 및 개발을 위한 환경 구성방안’이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상용 인터넷망, 군 인터넷망, 국방망으로 분리된 융합 개발 환경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군 인터넷망이 상용 인터넷망과 국방망 사이 AI 모델 및 데이터 교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 자료 유출을 차단하되 AI 모델의 파라미터(수치)만 학습해 국방망에서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속도와 신중함, 혁신과 보안의 딜레마 속에서도 기업과 군은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고 있다. 적어도 분명한 것은 AI 전환을 피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다. 얼마나 더 빨리, 그리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느냐가 미래 AI 강군 도약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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