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긴장 고조…종전 협상 붕괴 위기

입력 2026. 07. 13   16:44
업데이트 2026. 07.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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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공격에 보복 이어지며
호르무즈 통과 선박 6척에 그쳐
유엔 “세계 경제 재앙” 중단 촉구

12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의 한 기지에서 이란을 향해 발사되는 발사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의 한 기지에서 이란을 향해 발사되는 발사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연쇄적인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지난달 마련된 양국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상선 공격을 비난하며 호르무즈 해협 연안을 넘어 이란의 서부와 중부까지 때리는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은 보복으로 걸프지역 내 미국과 안보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잇달아 타격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폐쇄 선언과 미국의 자유항행 방침이 충돌하면서 해상 운송 재개와 안정화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추가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격 발표 이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들과 핵심 도서 지역에서는 연쇄적인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매체들은 미국의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과 멀리 떨어진 중부와 서부 지역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날부터 이어진 미국의 공격에 맞서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과 안보협력 관계에 있는 걸프 국가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의 중재국인 카타르와, 그동안 이란의 공격을 피해 왔던 UAE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란은 상선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하고, 자국이 출범시킨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최근 미군 병력의 불법적인 이동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현재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봉쇄 주장을 일축하며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맞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해협은 국제수로를 합법적으로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는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군과 협조 아래 최근 24시간 동안 약 20척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별도의 미군 조율 없이 통항한 선박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이다. 이는 최근 5주 사이 최저 통행량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정세뿐 아니라 국제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에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재발할 경우 해당 지역과 세계 경제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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