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동 범 전문경력관 나군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사경찰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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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동안 특전사와 학교부대 교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장병을 교육했다. 지금은 전역 후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사경찰교육단에서 군무원 신분으로 교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교단에 서 있는데, 하루는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다. 현역 시절 직접 교육했던 후보생들이 장교로 임관해 다시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갓 보급받은 새 전투복을 입고 구령에 맞춰 움직이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군이라는 조직 안에서 이어져 온 시간과 책임의 연속성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들이 이제 나와 같은 곳에서 그저 과거의 기억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에는 ‘가르치는 사람’이었다면 이젠 ‘군을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서 그들을 대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교육과정 중 보여 주는 태도와 내가 그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과거 훈련의 흔적이 보일 때면 교관으로서 보람과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 교육은 한 시점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특임전문교관으로서 직책 특성상 특수부대와 교류가 잦은데, 이 과정에서도 과거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같이 훈련하며 땀을 흘렸던 전우, 임무를 앞두고 등을 맡겼던 전우가 이제는 각자 자리에서 군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협조와 교류 속에서도 짧은 눈빛과 말 한마디에 담긴 신뢰는 과거의 시간을 증명해 준다.
이러한 재회들은 군인의 삶이 단절이 아닌 ‘연결’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계급과 신분은 바뀔 수 있지만 군이 요구하는 가치와 책임, 전우애는 형태만 달라질 뿐 계속 이어진다.
교관으로서 쌓아 온 시간은 교육생의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은 다시 군의 문화와 전통으로 환원된다.
지금도 교단에 서 있다. 다만 이젠 단순히 기술과 절차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군을 오래 지탱해 온 신뢰와 책임의 의미를 더불어 전달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우들은 언제나 큰 힘이 돼 줬다.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전우들이 있었기에 더 강해졌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활약하며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우정과 신뢰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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